끝없는 산 능선, 울창한 나무, 해발 1,000m 높이의 산 중턱을 끼고 있는 김천 ‘수도녹색숲 모티길’에 서면 하늘 아래의 자연을 전부 품는다.
예전엔 산 정상을 정복하기에 바빴지만, 최근에는 느릿느릿 산보하듯 산책로나 숲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산과 길은 저마다 맛이 틀리겠지만 일탈을 벗어나고 싶은 것만은 같다.
어떤 경우에는 느릿느릿 걷고 싶은 때가 있기도 하고, 높은 산을 정복하거나 뛰어가고 싶은 생각도 한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경우에 높은 산은 힘이 든다. 어쩔 수 없이 가벼운 산책으로 우리의 몸을 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몸이 불편하다고 산 정상을 꿈꾸지 않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도 높고 높은 해발 1,000m의 산중턱의 굽이굽이 정겨운 모티길을 마다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걷고 싶은 사람, 산 정상을 정복하는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가을 여행지로 김천시 증산면 수도산과 김천에서 가장 높은 단지봉(1,326m)의 산 정상을 걸을 수 있는 ‘수도녹색숲 모티길’이 있다.
수도녹색숲 모티길’은 경상북도에서도 가장 오지의 속하는 곳으로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를 간직한 청암사와 수도암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고, 교통의 발달로 최근에는 무흘구곡의 맑은 계곡이 여름에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높은 산의 정상에 속하는 평균 1,000m의 수도녹색숲 모티길은 초입의 자작나무의 환영에서 시작하여 쪽동백, 느릅나무, 국수나무, 오리나무, 고로쇠나무, 전나무 등이 도열해 이곳을 걷는 순간 삼림욕은 자연스럽게 내 몸으로 스며든다.
또한 각종 고산식물과 야생화가 있는 수도녹색숲 모티길에 들어서면 누구나 숲과 하나 되어 표정은 느긋하고 밝아지고, 산 능선마다 이어지는 모티길을 걸으면 향기로운 피톤치드가 마음을 씻겨준다.
특히 이곳은 2016년 가을에 힐링하기 가장 좋은 여행지로 박보생 김천시장이 추천했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나무이야기, 바람소리, 물소리, 파란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능선을 보면서 걷고 또 걸어도 지치지 않는 곳이다.
자작나무가 열렬히 환영하고 하늘을 찌르듯 장쾌하게 솟은 낙엽송이 에스코트하듯 뻗어 있고, 짙은 숲과 소나무의 향기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수도녹색숲 모티길은 우리들을 맞을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다.
▮ 수도녹색숲 모티길
수도산에서 김천근교에서 가장 높은 단지봉(1,326m)의 정상부근에 김천시가 걷기 좋은 길로 만들어 놓았다. 수도리에서 반대편 원황점까지 15km의 거리에 108개의 모퉁이가 있다.
▮ 수도녹색숲 모티길의 특징
전국에서 가장 긴 15km의 거리에 다양한 원시림의 나무와 고산식물을 만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가 걷기에 편안하게 되어 있고, 눈앞의 산들은 전부 발아래에 있다.
▮ 수도녹색숲 모티길 주변
전국에서 가장 고즈넉한 사찰로 소문난 청정도량 청암사와 수도산 정상에 있는 유명사찰 수도암이 있다. 모티길 올라가는 길에는 빼어난 경치의 무흘구곡이 있다.
▮ 수도녹색숲 모티길과 연결된 등산로
수도녹색숲 모티길을 통해서 수도산과 단지봉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그리고 모티길 중간에 아름다운 숲길도 있으며, 반대편에는 인현왕후의 길이 있다.
▮ 수도녹색숲 모티길 기적스토리
종착지인 원황점에 2002년 태풍 루사 때에 산사태로 동네 전체가 돌무더기에 묻혔지만 공소의 성모마리아 상은 아무런 상처 없이 돌무더기 사이에 서있어 기적이라 불렸다.
▮ 수도녹색숲 모티길 먹거리
증산면은 김천에서도 가장 오지이다. 대부분이 신토불이 음식이다. 단체로 식사할 곳이 많고, 닭백숙과 두부가 유명하고, 산나물밥 등 먹거리가 풍부하고, 지례흑돼지도 주변에 있다.
▮ 수도녹색숲 모티길 주차장
수도녹색숲 모티길의 초입은 경북 김천시 증산면 수도리이다. 수도리 입구에 관광버스까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에서 보면 이곳의 주요 관광지를 알리는 홍보판이 있다.
<수도녹색숲 모티길 여행자 한마디>
부산 사상구 김미리 ▷ 모티길 올라가는 길에서부터가 장관이다. 용추폭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폭포라고 소개할 정도로 계곡의 바위와 나무들의 어울림에 폭포의 소리가 우렁차다. 내년 여름에는 꼭 이곳에서 피서를 즐겨야겠다.
대구 달성군 윤지원 ▷ 강원도가 고향이지만 모티길의 양편으로 자작나무에 전나무에 금강송까지 굉장히 새롭다. 평균 해발 1천 미터의 높은 곳을 걸어보니 주변의 풍경도 참 좋다. 여기에 다양한 고산식물과 야생화들의 군락에 조용하게 들리는 물소리에 바람소리까지 상큼함이 절로 묻어난다.
부산 진구 김애숙 ▷ 힘들지도 않고 그냥 평상복으로 15km를 걸어도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 높은 산에서 내려다보는 능선과 파란하늘에 걸쳐있는 겨우살이 나무가 한 폭의 동양화다. 6시간을 걸었지만 지겹지도 않고 다양한 식물을 보면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에디터 : ㈜뉴스코리아네트워크 김윤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