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Top
메뉴 닫기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
화성시, 차범근에게 차였다 도로명 ‘차범근로’,불교계와주민반발. 결국무산 honey 기자 2015-05-15 09:52:40

【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화성시의 '차범근로()' 도로명 부여사업이 불교계의 반발과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의 거절로 수포로 돌아갔다.

 

14일 화성시 관계자에 따르면 차 전 감독이 "제 이름을 딴 도로 명명은 개인적으로 명예로운 일이고, 화성시에 감사하지만, 정중히 사양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화성시는 오산·화성·수원에 걸친 서부우회도로 가운데 화성시 구간 5.2'차범근로'로 명명하는 내용의 공고를 325일 내고 나서 주민공람을 거쳐 422일 확정지었다.

 

화성시 기안동 67-1번지와 안녕동 6-10번지 구간에 차범근로라는 명예도로명 표지석 3개와 명예도로명판 22개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화성시 화산동 출신으로 화산초등학교를 졸업한 차 전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사에 남긴 공로를 기리고,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려던 화성시의 취지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대상 도로 여건을 주시하지 못했고 주민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 융건릉

 

▲ 용주사 전경

 

지정하려던 차범근로는 사적 206호이자 세계문화유산인 융건릉과 국보 제120호 범종이 있는 용주사를 관통하는 왕복 46차선 도로다.

 

차범근로 명명 소식이 전해지면서 용주사 불자들과 주변 지역 주민들이 "효와 역사를 상징하는 지역적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도로명을 결정했다"면서 반대했다.

 

용주사는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무덤을 새로 만들면서 다시 크게 지은 사찰로, ''를 상징하는 곳이다. 게다가 용주사 건너편에는 세계문화유산 융건릉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용주사 앞길 대신 인근의 효행로 1.6구간을 새로 선정해 차범근로로 명명하겠다고 차 감독에게 말했다. 하지만 차 감독은 거절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차 감독께서 본인 때문에 지역의 갈등이 불거지고 이슈가 될까 봐 차범근로 도로명 부여를 고사한 것 같다"면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결과가 이렇게 됐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재검토해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