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2013-10-02 16:22:15
【오산인터넷뉴스】<독자기고> 「오산문화원 이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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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화 오산문화원 감사 |
문화원(文化院)은 사회나 지역의 문화를 연구하고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별도로 공간이 마련된 곳이다.
우리나라 각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수교국가들 또한 고유의 문화원을 두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대사관이 위치한 서울에 미국문화원, 프랑스문화원 등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서 문화원에 소속된 사람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사회나 지역 문화를 관찰하며 계승·발전시키는데 힘써야 한다.
이와 함께 문화원을 이끄는 인적구성은 문화 분야에 해박한 식견을 가져야 하며 열정으로 활동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팀워크를 구축한 셈이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 문화원은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문화원장은 상징적인 인사에 조직을 이루는 부원장, 이사, 운영위원 등 구성원들 조차 문화에 조예가 깊지 않고 감투형식에 맞춰진 형국이다.
그렇다면 오산문화원은 어떤가.
한마디로 시간이 갈수록 볼썽사나울 만큼 가관이다.
분명 오산문화원이 처음부터 이처럼 삐그덕 거리고 따가운 시선을 받지는 않았다.
오산문화원은 당초 화성군 오산읍이 1989년 1월1일 오산시로 승격되자, 1994년 화성문화원에서 분리·독립하면서 설립·인가(문체부 제194호)를 받았다.
초대 조석구 원장을 시작으로 이어 이기룡·오근택 원장이 역임했으며, 201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임명재 원장이 5대를 맡고 있다.
타 지자체 문화원과 비슷하게 오산문화원 역시 원장, 부원장, 감사, 이사, 운영위원, 일반회원 등으로 구성원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실상을 살펴보면 기막힐 정도로 한심하고 나태하다.
필자는 십수년을 오산문화원 감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렇지만 제5대 임명재 원장이 취임하면서 오산문화원은 구심점을 잃고 마치 암초에 부딪친 난파선처럼 항해하고 있다.
무능하고 나태하며 구성원간 결속력도 없다.
서로 소 닭 보듯 무관심이 팽창하고 있다.
급기야 필자는 수년전부터 고민해 오던 오산문화원 실상을 세상에 알리고 잘못된 점은 과감히 고쳐 반석위에 올리기 위해 용기를 냈다.
비근한 예로 2013년 3월15일 열린 오산문화원 총회 자리에서 필자는 독단과 무능함으로 치닫는 오산문화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사회 승인 절차없이 원장이 임의로 이사진과 운영위원들을 감원하거나 충원했다.
2년 동안 운영위원회는 고사하고 회원들간에 그 흔한 상견례 마저 없어 심지어 누가 누군지 얼굴조차 제대로 모르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또 2012년 12월 문화원 송년의 밤 행사는 점입가경이었다.
평소 문화원 운영에 불만 가득한 회원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소수가 자리를 지켰고, 회비로 충당된 뒷풀이는 향응일색으로 변질되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때문에 이사회 때마다 과반수 넘게 불참하는가 하면 정기총회 결과도 감사를 받지 않는다.
그나마 안건으로 상정된 사업계획(서)은 의사봉만 놓고 의결시키려는 바람에 회의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모든 조직은 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대로 가동될 수 없다.
문화원도 예외는 아니다.
통상 문화원 이사와 운영위원은 각각 정해진 소정의 회비를 납부한다.
오산문화원의 경우 이사는 48만원, 운영위원은 24만원을 연회비로 낸다.
아울러 문화원장은 관례적으로 수백만원~수천만원을 출연금으로 충당한다.
물론 강제성은 없다.
그렇지만 임명재 원장은 2년간 출연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회원들에겐 회비 납부를 종용한다.
게다가 문화원 사무를 총괄하는 사무국장과 간간히 충돌하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입소문을 타고 전파되면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임 원장은 또한 인쇄업에 종사하는 회원을 제치고 외부에서 새로운 인쇄업자를 회원으로 들여 인쇄물을 몰아 준 정황이 포착, 감사에서 수차례 지적했으나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어떤 조직을 책임진 리더(Leader)는 구성원을 감싸고 화합과 포용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두가 신뢰하지 않고 마침내 등을 돌리게 된다.
부디 진심으로 간절히 바란다.
과이불개(過而不改), 시위과의(是謂過矣)라 했다.(論語)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이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