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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오산천 범람, 매년 방송만 탈 것인가?…이제는 대책을 세워라! 대피·통제만으로 시민 안전 지킬 수 있나 오산인터넷뉴스 2026-09-02 11:18:54

【칼럼】매년 7~8월이면 어김없이 오산천이 전국 방송의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오산천 범람 우려’, ‘홍수경보’, ‘주민대피’, ‘하상도로 통제’라는 뉴스가 반복된다. 소방과 경찰이 출동하고 공무원들은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시민들은 오산천 수위를 바라보며 또다시 불안에 떨어야 한다.


집중호우의 오산천

비가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상황은 종료된다. 하지만 오산천의 문제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 장마가 찾아오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오산천 범람 위험은 정말 올해만의 문제인가.”


아니다.


오산천은 이미 여러 차례 경고를 보내고 있다. 집중호우 때마다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고 하천변 시설이 침수되며, 때로는 주민대피까지 이어진다.  그런데도 행정의 대응은 여전히 ‘비가 오면 대응하는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난문자를 보내고, 도로를 통제하고, 현장을 점검하고, 위험하면 주민을 대피시킨다. 물론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그것은 재난 대응이지 근본적인 재난 예방은 아니다. 매년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무엇을 바꾸었는가”를 보여줘야 한다.


제방이 낮다면 높여야 한다. 하천 폭이 좁다면 넓혀야 한다. 물길을 막는 병목구간이 있다면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상류 개발로 빗물이 한꺼번에 오산천으로 몰린다면 저류시설과 분산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준설이 필요하다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저수지 방류가 오산천 수위에 영향을 준다면 관계기관과 방류체계 자체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 오산천 하나만 들여다봐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상류지역 개발부터 저수지, 지류하천, 우수관거, 저류시설, 제방과 교량까지 오산천으로 연결되는 전체 물길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놓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더구나 지금은 기후가 과거와 다르다.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반복되고 있다. 과거의 경험만으로 미래의 재난을 예측해서는 안 된다.


이제 오산시는 최소 30년을 내다보는 ‘오산천 홍수방재 30년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어느 구간이 가장 위험한지, 어느 정도의 강우량에서 범람 가능성이 있는지, 제방과 교량은 극한호우를 감당할 수 있는지, 필요한 시설은 무엇인지 전 구간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언제까지, 무엇을, 얼마를 들여 개선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정치권도 책임을 피해서는 안 된다. 비가 쏟아진 뒤 현장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정치인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사진을 찍고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비가 오기 전에 예산을 확보하고 필요한 사업을 관철하는 것이다.


오산천 문제를 선거 때마다 공약으로 소비해서도 안 된다. 여야를 떠나 오산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장기적인 사업으로 접근해야 한다. 정치인의 진짜 능력은 비가 왔을 때 현장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오기 전에 위험을 줄여놓는 데 있다.


행정 역시 마찬가지다. 소방차가 출동하고 경찰이 도로를 통제하는 것을 성과로 내세울 것이 아니라, 소방차가 출동할 필요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 진짜 행정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 오산천이 매년 여름 전국 방송에 등장하는 것을 더 이상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범람 우려’가 반복된다는 것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행정에 보내는 경고음이기도 하다.


재난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전조와 경고를 보낸다. 오산천은 이미 충분히 경고했다. 


이제는 정치와 행정이 답할 차례다.


내년에도 비가 오면 또 통제하고, 또 대피시키고, 또 방송에 오산천이 등장할 것인가.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근본적인 구조 개선에 나설 것인가. 시민들은 더 이상 “올해도 무사히 지나갔다”는 말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진짜 안전한 도시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잘 대응하는 도시가 아니라,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줄여놓은 도시다.


오산천을 매년 여름 뉴스의 단골메뉴로 남겨둘 것인가. 아니면 30년 뒤에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하천으로 만들 것인가.


선택은 오산시와 정치권의 몫이다. 그리고 그 선택을 평가하는 것은 시민의 몫이다.


내년 여름에도 똑같은 뉴스가 반복된다면, 그때는 비가 문제였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준비하지 않은 정치와 행정이 문제였다고 시민들은 물어야 한다.


오산인터넷뉴스는 다시 묻는다.


“이번 여름이 지나고, 오산천에는 무엇이 달라져 있는가.” 이제는 걱정이 아니라 대책으로 답해야 한다.


오산천 범람은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결정하지 않으면 내일의 재난이 될 수 있는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