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이창희 기자 = 오산시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던 '오산장터' 테마 거리 조성 사업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부실 공사와 세금 낭비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은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오산시는 경기도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지난 2017년 11월 30일부터 오산광장 주거환경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산동 354-4번지 일원 5만6,782㎡에 시계탑과 테마 거리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국비 25억6,700만원과 도비 7억7,000만원, 시비 35억9,700만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다.
그러나, 이 사업은 초기부터 오산시의 부적절한 예산 집행 문제로 논란이 됐다. 착공 전 자문비 명목으로 총 31회에 걸쳐 3,738만원이 집행됐는데, 실제로는 오산시 주거환경관리사업 운영위원회 사무실 여직원의 인건비로 편법 지출된 것이 드러난 것이다.
또한, 사업비 지원 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주거환경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하는 관련 조례가 지켜지지 않았고, 공사를 하지 않은 업체에 기성금을 집행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터져 나왔다.
공사가 진행된 뒤에도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오산장터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2억여 원을 들여 설치된 시계탑은 당초 공개된 조감도와는 전혀 다르게 조악한 모습으로 세워졌다. 시계탑 아래 대리석도 얼룩덜룩하게 색이 변하고 녹물이 번져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함께 세워진 조형물 또한 수 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5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꽃나무 조형물은 세워진지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곳곳에 균열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생선 가게' 벽화 옆에 뜬금 없이 배치된 비틀즈 '애비로드' 벽화 역시 완성도가 높다고 보기 힘든 수준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감사원은 오산장터 주거환경관리 사업 등 기관 운영 관련 회계 관리, 계약 상황 전반에 걸친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원은 오산시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 받고 언론 보도를 중심으로 혈세낭비와 부실공사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