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이창희 기자 = 경기도 오산시 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다. 파업 시작 후 2주가 지났지만, 노사는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오산 시내버스 파업은 지난 7일 시작됐다. 오산 유일의 시내버스 업체 오산교통 노조는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쟁의행위 투표를 진행, 재적 조합원 120명 중 112명 찬성(찬성률 93.4%)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 측 요구 사항은 '적정 임금 보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오산교통 기사들은 하루 16시간씩 2~3일 연속 일하고 하루 쉬는 구조로, 주 40시간 일하는 일반 직장인들보다 월 평균 100시간 더 많이 근무하고 있다. 그럼에도 임금은 인근 지역 버스 회사보다 적게는 60만원, 많게는 100만원까지 차이 나기 때문에 최소 38만원은 올려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사측이 돈을 아낀다는 명분으로 버스 정비도 제대로 해주지 않으며, 법적으로 보장된 휴게시간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노초 측 주장이다.
반면, 오산교통 측은 대형 운수업체들과 임금을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며 33만원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이미 작년에 30만원 수준의 임금 인상이 어뤄져 올해 또 과도한 인상을 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편, 오산시는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세버스를 투입했다. 8개 노선 36대를 투입했다가 파업이 길어지자 전 노선 75대로 늘렸다. 하지만, 이는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전세버스 투입에 하루 5,600만원 정도 드는데, 오산시 올해 일반 예비비 13억원으론 계속 버틸 수 없다. 벌써 4억원 넘는 돈이 전세버스 운행에 들어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