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홍충선 기자= 우리 민족의 잊을 수 없는 역사인 6.25전쟁에서 유엔군과 북한군의 첫 격전지는 어디일까. 오산시 대표적인 관광자원 다섯 번째 유엔군 초전기념관이 위치하고 있는 오산 죽미령이다.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최초로 참전한 유엔 참전군 부대인 미군 제24사단 스미스부대가 북한군과 치열하게 싸웠던 죽미령전투는 유엔군과 북한군의 첫 전투로 기록에 남아있다.
스미스부대는 7월 5일 오산 북쪽의 죽미령에서 남하하는 북한군을 맞아 6시간여 격전을 벌였으나 전차로 중무장한 북한군의 남하속도를 약간 지연시키는 효과밖에 없었으며, 540명 중 보병 150여 명, 포병 30여 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되는 등 결과는 대패였다. 그러나 맥아더는 이 전투를 통해 북한군의 전력을 가늠할 수 있었고, 이후 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됐다.
전쟁 후 미군 제24사단은 유엔군이 북한군과 벌인 첫 전투를 기념하고, 이때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1955년 7월 5일 1번국도 죽미령의 서쪽에 기념비를 세웠고, 1982년 4월 6일 경기도와 오산에서 새로운 기념비를 1번국도 죽미령 동쪽에 건립했다.
기념비의 높이는 19.5m로, 전투 당시 3개의 진지를 구축했던 상황을 상징하기 위해 3개의 비신(碑身)을 세웠으며, 치열한 격전상황을 표현한 동상도 함께 만들었다.
2013년 오산시에서는 유엔군 초전기념관을 건립했다. 이곳은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평화를 위한 상호 이해와 협력의식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와 교육의 장소이다. 현재 기념관은 2층에 6.25전쟁과 유엔군의 참전 죽미령 전투를 소개하는 상설전시실이 있으며 광장에 M48A2C 패튼전차 등 야외 전시물을 통해 당시의 생생한 전투를 보여준다.
유엔군의 첫 격전지인 오산시 죽미령에 건립된 유엔군 초전기념관에는 그들의 희생에 감사하며 역경과 고난을 딛고 발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후세에 전승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
죽미령의 역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총사업비 182억 원이 투입되는 오산 죽미령 UN초전 기념 평화공원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1번 국도변인 외삼미동 600―1번지 일원 31,261㎡ 부지에 연면적 2,120㎡ 지상 3층 규모의 추모기념관과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죽미령 평화공원은 교육·체험형 추모관인 ‘알로하 평화관’과 ‘스미스부대 기억의 숲’을 테마로 엄숙한 형태의 전통적인 추모관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교육과 체험기능을 강화한 새로운 추모관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