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안동인터넷뉴스 공유>올해 성년(20회)을 맞았던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도 관광객 100만을 넘으면서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명성을 이어갔다.
안동축제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은 총 107만명으로 이중 외국인 관광객도 5만3천여 명에 달했다.
세계유산 하회마을에도 축제 열흘 간 4만4천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았고, 시내무대와 웅부공원에도 13만 넘는 관광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1~3일 주말과 개천절로 이어지는 연휴 특수까지 겹치면서 도산서원, 민속박물관, 찜닭골목 등 관광지 주변 숙박업소 및 식당가가 호황을 누렸다.
안동시는 이번 축제가 지역에 약 8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봤다.
해가 갈수록 젊어지는 축제
확 달라지는 축제장 분위기
올해는 축제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이 외지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문객 연령대는 20대가 가장 많은 43.6%를 기록했고, 이어 40대(20.1%)와 30대(17.2%) 순으로 나타나 해가 갈수록 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축제는 공연 이외에도 관광객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장의 디스플레이가 성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년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주공연장으로 향하는 넓은 공간에 주제조형물인 총각탈과 각시탈 조형물을 중심으로 100여개 이상의 탈 조형물 및 LED조명을 설치해 포토존 등 볼거리를 제공했다.
축제장 상가부스는 기존 단조로운 몽골텐트에서 벗어나 축제에 참가하는 해외국가의 대표 이미지를 축제 20년의 이미지와 결합해 제작, 축제장의 미관을 살렸다.
지역 내 젊은 춤꾼 50여명으로 구성된 탈놀이단인 '심쿵유발단'은 축제에 맞는 독특한 의상을 착용하고, 축제장 곳곳에서 게릴라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축제장 건너 둔치에 마련된 250면의 캠핑장에도 3천명이 넘는 가족단위 캠핑족이 몰리면서 캠핑과 축제·관광을 함께 즐겼다.
쌍둥이 축제 안동민속축제
축제 성공 견인차 역할 톡톡
같은 시기 열린 제45회 안동민속축제가 탈춤공원과 웅부공원, 하회마을 등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를 선보여 탈춤축제의 더욱 신명나고 풍성하게 만들었다.
안동문화원이 주관한 차전놀이, 놋다리밟기 등 전통민속놀이 시연을 비롯해 축제판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시민화합 한마당'과 '거리 퍼레이드' 프로그램을 탈춤축제와 접목하면서 지역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신명의 대동화합마당을 연출했다.
이러한 이색 볼거리가 외국인과 관광객들에게 진정한 한국의 맛과 멋을 선사하면서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환상적인 개막식 주제공연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총각탈과 각시탈의 사랑을 주제로 환상의 하이브리드 멀티미디어 쇼로 연출해 관람객들과 해외사절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탈춤축제를 보기 위해 안동을 찾은 터키 불사문화예술관광재단 아흐멧 외메르 에르됸메즈 대표는 "지금까지 다녀본 수많은 축제 중 가장 완벽하다"며 "탈춤축제 프로그램을 터키 국제불사축제에 적극 벤치마킹할 계획"이라 밝혔다. 터키를 비로해 베트남, 라오스, 이스라엘 등 탈춤축제와 교류를 갖고자 하는 각국 문화단체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은율탈춤 등 18개 국내공연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웅장하고 박력 있는 터키 춤사위에서부터 재기발랄 생동감 넘치는 라트비아, 신비로움을 선사한 야쿠티아 등 18개국 25개 해외공연팀은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아세안 10개국 문화의 다양성과 화려함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던 '아세안 축제(ASEAN Culture and Tourism Fair)'도 세계적 축제의 위상을 과시하며 축제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풍성한 볼거리·즐길거리
탈춤축제·민속축제와 함께 한 부대행사도 축제를 더욱 알차게 만들었. 육체미를 자랑하는 이색경연대회인 '킹오브마스크 전국피트니스 챔피언대회'를 비롯해 '안동의 날 행사'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 '안동한우 홍보사절 선발대회' 등도 큰 인기를 끌었다.
454명의 자원봉사자도 12개 분야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냄으로써 성공적인 축제를 이끌어 가는데 한 몫 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 자원봉사를 위해 올해도 안동을 찾은 사유리를 비롯해 다문화가족, 지역 내 외국어 강사들이 관광안내를 맡았다.
특히 미국 뉴욕주에 살면서 1999년부터 격년으로 탈춤축제를 찾고 있는 조엔(Jo Ann St. Pierre)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안동을 찾아 축제명예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음식부스도 지난해까지 없던 짜장면, 짬뽕, 찜닭, 돈가스 메뉴를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고, 국밥 등 음식의 질도 전반적으로 올랐다는 평이다.
특히 청탁금지법으로 식권발매가 줄면서 식당매출에 많은 타격이 예견됐지만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비로 예상보다 매출에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안동시는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내년부터는 식권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수준 높은 해외 탈춤공연
최대 관람인원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탈춤공연장은 연일 매진행렬을 이어갔다. 주말에는 현장 티켓 구입이 불가능해 관람을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도 발생했다.
라트비아, 터키, 인도 등 외국 공연단도 올해 탈춤축제에서 관람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퍼포먼스나 퓨전 공연 등 창작탈춤으로 공연 내내 활기를 북돋았다. 축제장 경연무대에서 열린 세계탈놀이경연대회에도 108개 단체 및 개인팀이 참가해 축제에 활력을 보탰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17만 안동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도움을 주셨기에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축제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동시에 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