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 ‘빨간 자동차가 애앵애앵~ 내가 먼저 가야해요~ 애앵애앵~ 불났어요 불났어요~ 애앵애앵~ 불을 끄러 가야해요. 애애애애앵~’이 가사의 동요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동요이고 어른들도 함께 부르며 웃고 즐겼을 노래이다. 하지만 과연 이 동요의 가사처럼 우리 모두 행동하고 있는지 한번쯤 돌아봐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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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자동차로 경광등을 켜고 사이렌까지 울리며 출동하다보면 느껴지는 것이 있다. 절대 비켜주지 않는 운전자와 비켜주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은 운전자. 이 둘의 공통점은 소방 출동로를 확보를 어렵게 하는 것이고, 다른 점은 비켜주려는 의지의 차이라는 거다.
한국 사람은 말과 행동의 신중함을 미덕으로 여긴다. 맞다 고 생각하는 것도 내가 먼저 하기 보단 주위 눈치를 많이 보는 경향이 많다. 이런 문화를 바탕으로 짐작해보면 긴급자동차를 만났을 때 내가 나서기 보단 누군가 나서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 않나 싶다.
누군가가 먼저 나서면 이를 따라 하기는 훨씬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누군가가 나서 주겠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다 보면 결국 긴급자동차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그 결과 응급환자는 상태가 더 악화되고 불이 난 집은 전소(남김없이 다 타 버림)가 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당신 가족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라고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라고 늘 강조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직면한 상황만 보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지금 내가 바쁘니까, 지금 내가 비켜 주기엔 불편하니까 하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구급차를 함께 타본 보호자나 화재현장의 관계자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생각이 확실히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소방관이 있어서 정말 다행이고 소방차를 보면 무조건 비켜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신다. 왜 꼭 안 좋은 일을 겪어야만 알게 될까. 내가 먼저 양보하자는 마음을 갖고 먼저 양보하면 결국엔 모두가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오산에서 동탄신도시로 이어지는 터널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난 적이 있다. 그 동영상을 보면 어느 한 차량이 움직여 결국 모든 차량이 터널 양 옆으로 비켜섰다.
이를 보며 누군가 먼저 움직이면 모두를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누군가 하겠지 하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내가 먼저 하자! 는 생각을 가져보자. 이런 생각이 점점 퍼져나가 모두 함께 하는 행동이 된다면 구급차가 나타났을 때, 소방차가 나타났을 때 아주 자연스럽게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새로운 길이 열리는 기적은 우리의 생각과 의지에 달려 있다. 작은 행동이 큰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을 믿으며 오늘도 함께 다짐해보자.
“내가 먼저 하자!”, “내가 먼저 비켜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