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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가 털렸다, 세탁기에 돈 넣어둬라' - 오산시 수청동에서 벌어진 보이스피싱
  • 기사등록 2016-07-15 17: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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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지난 14, 오산시 수청동 A(68)씨의 집에 전화가 왔다.

 

자신을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A씨에게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계좌에 든 돈을 모두 찾아 세탁기에 넣어두어라"라고 말했다.

 

또 본인확인이 필요하다며 휴대전화번호, 생년월일 등을 물었다. 그리고는 "돈을 세탁기에 넣어두고 동사무소에서 등본을 떼 오라"라고 시켰다.

 

그렇지 않아도 A씨는 부인이 암수술을 앞두고 있어 목돈을 마련하고 있는 터였다. 황급히 은행으로 가, 전 재산을 찾아 들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세탁기에 돈을 넣으려는 순간, 전에 이런 류의 범죄가 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을 떠올렸다.

 

그래서 돈을 넣지 않고 수원의 남부경찰서로 향해 상담을 받았다.

 

경찰은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사기사건임을 감지하고 A씨와 상담을 이어갔다. A씨가 경찰서에 있는 동안에도 인출책으로 보이는 중국인이 계속해 전화를 걸어왔다.

 

인출책은 A씨에 집을 이미 뒤진듯, "왜 세탁기안에 돈이 없느냐"고 물었다. 집 비밀번호가 휴대전화 뒷번호로 문열기가 수월했던 것.

 

A씨는 경찰이 시키는 대로 "아내 병원 갈 시간이 촉박해 그냥 나왔다"고 핑계를 댔다.

 

그 사이 경찰은 수사관을 A씨 집에 배치했다.분명 인출책이 돈을 찾으러 다시 집으로 올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날 오후, 집으로 돌아간 A씨는 인출책들로부터 또 전화가 걸려오자, "이번엔 세탁기에 돈을 잘 넣어뒀고 지금 동사무소로 가고 있다"며 인출책을 유인했다.

 

한 남성이 A씨의 집으로 들어왔고, 경찰은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 남성은 왕모씨(29)로 중국국적의 유학생이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인출책 역할을 하게 됐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왕씨에게 윗선과 연락을 하게 한 뒤 유인, 이모(35·중국 국적)씨도 함께 체포했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절도미수 등 혐의를 적용, 왕씨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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