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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정차모 기자 |
이번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결정적인 패인은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34석을 얻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에서 35곳(총 49석), 경기도에서 40곳(총 60석)에서 승리하여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107석을 훨씬 넘어서는 의석 수이다.
4.13총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110곳에서 승리하여 비례대표를 포함하면 123석으로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이 됐으며,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포함 122석, 국민의 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으로 20대 국회가 출범하게 됐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여권 독점이였던 TK(대구.경북)의 대구 수성구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당선되어 지난 1985년 유성환 전 의원(신민당)이후 정통 야권 정치인으로는 31년 만에 당선되고, 전남 순천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되어 여.야 공존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
새누리당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공천 파동의 여파가 상당부분 작용하여 변화의 기류를 읽지 못한 '진박연대'의 논란과 민심 이완, 돌려막기식 공천과 유권자 무시로 인해 막대기만 꼽아도 당선이라는 새누리당에 큰 충격을 안겨주면서 김무성 대표까지 사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김부겸 당선자는 당선 확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저의 승리가 아닌 지역주의의 벽을 넘기 위해 투표장으로 향한 대구시민의 승리로 지역 주의에 찌든 현재의 정당구도 및 문화를 이번을 계기로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야당이 든든하게 뿌리 내릴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새누리당 공천파동의 최고 정점이었던 무소속 유승민 당선자는 "새로운 보수와 진정한 보수, 보수개혁을 보고 싶었던 유권자들의 열망에 여당이 부응하지 못해 오늘의 참패를 자초했다"며 "이번 총선을 반면교사로 여야가 정치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TK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당선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구 북구을 홍의락 당선자, 수성구을에서 이인선 새누리당 여성 전략공천자를 제치고 당선한 무소속 주호영 당선자의 사례는 새누리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을 완전히 뒤집는 계기가 됐다.
새누리당의 참패로 20년 만에 '3당 체제'로 20대 국회가 출범하게 된 것을 두고 '거대 양당 싸움'에 지친 국민들은 "이제 국민의당이 38석을 얻어 원내교섭단체가 된 만큼 '캐스팅 보트' 역할을 잘해 정치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