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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계약직에 맡겨진 금연클리닉 - 상담은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 기사등록 2016-03-21 17: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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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지난 19, 화성시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근무하는 기간제 상담사 A씨를 만나, 금연 상담소 운영에 관한 문제점을 들었다.

 

(인터뷰 진행 Q: 기자, A: 상담사)

 

▲ 화성시 보건소 금연클리닉 상담사 A씨(37세)

 

Q: 어떻게 금연클리닉에서 상담사로 일하게 됐는가?

 

A: 늦은 나이까지 공부를 하다 보니 사회 진출이 어려웠다. 하지만 전공을 꼭 살려보고 싶었다. 현재 금연이 사회적 이슈이고 그 일로 보람도 얻고 싶었다.(보건복지학,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 중)

 

Q: 어떤 내담자들이 상담하기 어려웠나?

 

A: 금연정책이 처음 시행되고서는 정부의 잘못된 인센티브 홍보제도를 듣고 와, 무작정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현재는 그런 사례들은 줄었고 정해진 보조제량을 더 달라고 떼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점이 좀 힘들다.

 

Q: 기간제 근로 기간은 얼마나 되나?

 

A: 20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10개월 씩, 계약 종료 후 다시 재계약한다. 하지만 그 선을 넘어서 재고용은 하지 않는다. 그나마 올해부터는 8개월로 줄었다고 들었다.

 

▲ 기업체 금연 상담 출장.

 

Q: 기간 연장이 불가한 점은 좀처럼 납득이 안 된다. 상담이라는 것이 노하우가 쌓여 이뤄지는 것이 아닌가?

 

A: 맞다. 그것이 문제다. 내담자들의 유형은 다양하다. 상담의 경험치가 금연을 더욱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또한 한 명이 퇴사하면 모집 공고를 2주 이상 게시하게 되어있는데, 면접까지 3주 이상의 기간을 소비한다. 그러면 한 달 이상의 공백이 발생하는 것이고 거기다 교육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넓고 큰 화성시에 6명의 상담사가 전부인데, 정책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Q: 금연클리닉을 책임지는 관리자는 누구인가?

 

A: 이 부분도 문제다. 지나치게 잦은 관리자의 교체로 행정적인 부분이 흔들리고 있다. 기간제 상담사들은 대부분 책임이 없기 때문에 상담통계나 보조제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명확한 책임자가 없다보니 행정에 중심이 없는 것이다.

 

Q: 다른 부분은 몰라도 정부 주력 사업인 금연클리닉은 무기계약직으로 돌리는 것이 맞지 않나?

 

A: 아마도 정부의 지표, 그러니까 고용창출, 실업률 등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이런 방식을 택한 것 같다. 그로 인해 기간제의 폐해가 생겼다. 상담사로서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그나마 스킬이 쌓이면 기간이 만료되는 것이다. 무기계약직까지는 아니더라도 개월 수를 늘려서 상담사가 순환되게 해야 할 것이다. 그게 아니면 이 사업은 진짜 정부의 보여주기 식 행정 사업 밖에 안 된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A: 얼마 전, 이 상담분야에서 꽤 경력을 쌓은 지인의 얘기를 들었다. 화성과 수원에서 기간을 채운 그녀는, 이제 평택 보건소로 기간제 지원을 한다는 것이었다. 지역과 지역 사이를 돌고 있는 그녀를 보며, ‘왜 이런 무의미한 시간적, 체력적 낭비를 해야 하는지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이 정부가 과연 정말 금연을 위한 금연 정책을 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상기 인터뷰는 비단 화성시의 문제뿐만 아니라, 오산시를 포함한 전국 지자체의 문제이다. ‘금연상담이라는 문제를 그저 보조제 좀 챙겨주는 식으로만 생각한 정부의 안일함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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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3-21 17: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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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최경인2016-03-23 12:50:05

    백번 옳으신 말씀입니다
    쪼개기 계약 없애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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