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우리가 모든 문화콘텐츠를 논할 때, 그 사회 배경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요즘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동주>는 누구나 다 교과서에서 봤던 故 윤동주 시인의 시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윤 시인이 지식인으로서 일제강점기를 보내며 나라와 자신에 대해 고뇌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의 시를 만나보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듯 문화콘텐츠라는 것은, 대중예술이던 순수예술이던 그 사회를 배경으로 탄생한다.
▲ 문화공장 오산 '키덜트 토이展'
▲ 전시회에 참여한 작가들
이번에 문화공장 오산에서 열리고 있는 ‘키덜트 토이전’도 그 중 하나이다.‘키덜트’는 키드(kid)와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아이의 감성을 간직한 2,30대 족을 의미한다.
우리는 생물학적으로 성인 연령이 되면 ‘어른’이라는 강박관념에 스스로를 가둔다. 어른이 된 후의 삶은‘놀이'라는 단어조차 떠올릴 수 없다.
그래서 일까. 이제는 유치하게만 보이는 어릴 적 만화.영화 속 케릭터 친구들이, 현재 ‘키덜트 토이' 시장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전시 된 작품들이 무작정 유치하고 어릴 적의 추억만을 자극하는 것은 아니다. 온갖 사회에 대한 고민과 최첨단 기술들이 그 안에 존재한다. 콘텐츠는 살아있는 생물(生物)이어야 외면 받지 않는다.
▲ Pena 작가, 'Wedding Day'
위의 작품은 '페냐'라는 작가의 ‘웨딩데이’라는 작품이다. 그림 속 색깔과 아기자기한 펭귄만 놓고 보면 참으로 귀엽다. 그런데 그림 속의 펭귄들을 잘 살펴보면 ‘결혼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일들이 숨어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림의 맨 아래, 스스로 기둥이 된 펭귄이 보이는가? 우리사회의 2,30대가 느끼는 대한민국에서의 결혼의 모습이 아닐까.
▲ 3D 프린터로 구현해 낸 피규어 작품
그리고 이 작품들은 현재 가장 핫한 아이템 ‘3D 프린터’로 구현해낸 작품이다. 기존의 2D프린터가 입력된 문자나 그림을 출력하는 것처럼, 도면을 입력하면 입체적인 결과물을 출력해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적인 부분과 예술, 그리고 피규어 수집의 취미 생활과 접목돼, 이 시장은 계속 성장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하게 즐긴다면 1층의 체험관에서 아이와 추억쌓기를 하면 될 것이고, 좀 더 복잡하게 바라본다면 ‘키덜트족’의 시장을 예측해보면 재밌을 것이다.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의 영역이 닿을 수 없는 곳, 인간의 ‘감성’이 미래 산업시장의 돌파구니까 말이다.
▲ 1층 체험관, 레고. 종이체험 등
이번 주 토요일 오후 4시, 작가들이 싸인회도 연다고 하니 독자들에게도 관람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