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이 영화를 설명하기 전에, 아쉽게도 더 이상 오산 소재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볼 순 없다. 지난 24일 개봉했고 오산에 있는 극장에 걸리긴 했지만 하루에 단 한차례, 그것도 아주 늦은 저녁이나 낮 시간에 한 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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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미국의 3대 일간지 중 하나인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집중취재)팀은 누구도 건들지 못하던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한다. 하지만 모두가 가톨릭이라는 신성한 이름과 엄청난 교회 권력 앞에 입을 다문다. 게다가 거의 사건의 실체가 드러날 때쯤 9.11테러가 일어나며 국민들의 관심이 다른 데로 쏠린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스포트라이트 팀은 사제들과 교회 권력을 들추는데...
사실 이 영화를 볼 때 가볍게 생각하거나 기본 줄거리를 잘 모르고 들어온 관객은 집중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사람이름이나 지명이름이 초반에 많이 나와 헛갈리고, 관객에게 취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웃음코드 등은 전혀 없다.
그래서 영화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무겁다. 우리가 거대하게 느끼는 권력, 특히 서양 정서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가톨릭’이라는 신성을 파헤치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가 유신시대에 살면서 유신체제를 들추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나를 포함한 모든 기레기(기자쓰레기)들이 봐야 할 교과서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이 부러웠고 부끄러웠다.
그리고 언론으로써 제 기능을 못하는, 아니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모든 이들이 봐야 할 영화이다. 또 한국에는 이런 언론이 거의 없을 테니, 대리만족을 하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재밌는 양반이네 기자. 본인이 본인을 기레기라고하누. 그래도 지역 소식 잘 전해줘거 고맙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