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지난 2월 16일, 故 윤동주 시인의 서거 7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의도했던, 의도 하지 않았던, 이 즈음하여 영화 <동주>가 개봉됐다.
이 영화는 <왕의 남자>, <사도>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다. 제작비 6억의 저예산 영화지만, 영화<동주>가 담고 있는 정신은 감히 형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 故 윤동주 시인(강하늘 분), 故 송몽규 선생(박정민 분)
영화는 평생을 같이 한 친구이자 이종사촌지간인 故 송몽규 선생과 故 윤동주 시인의 처절한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거기에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윤 시인의 시가 나레이션으로 깔리며, 묵직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던 시대, 꿈을 가져서도 안 되는 시대를 관통한 그들은, 한 명은 사상범으로 한 명은 독립운동 현행범으로 잡혀,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힌다. 그리곤 정체불명의 주사를 계속 투약 받고, 꽃다운 나이에 죽음을 맞이한다.
이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게 한다. 영화를 ‘재미있다’, ‘재미없다’로 평가하기엔 영화가 가지는 깊이가 너무 깊다.
영화말미에 윤 시인은 일본형사에게 취조를 당하며 이런 말을 한다. “이런 시대에 시를 쓴다는 것이 , 이런 시대에 꿈을 꿨다는 것이 한없이 부끄럽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 우리는 얼마나 시대에 대한 고민을 해봤을까. 혹은 자신에 대해 얼마나 고민해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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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화면 속, 그의 시가 울린다.
슬픈 역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