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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안방을 강타했다. <응답하라 1997>을 시작으로 ‘1994’를 거쳐 ‘1988’까지 연이은 히트를 쳤다. 출연 배우들의 몸값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았고 거리의 상점, 식당 등에서는 30년 전 노래들이 들려왔다.

 

▲  <응답하라 1988> 사진출처: tvn 공식 홈페이지

 

응답하라 시리즈가 대단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순수가 존재한 시절에 대한 향수일 것이다. 대중은 기억을 넘어 추억을 소비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02년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 수출 돼 큰 사랑을 받았다. 단순히 흥행을 넘어 신드롬으로 자리 잡은 이 드라마는 첫사랑’, ‘순수등으로 응답하라 시리즈가 가진 매커니즘과 상통한다.

 

당시 일본의 경제는 침체를 겪고 있었다. 자연스레 과거, 소위 잘나가던 시절을 그리워했고, 그런 상황과 맞물리며 <겨울연가>는 일본 중년의 가슴을 파고 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도 일본과 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응답하라 1988>의 시절은 가난한 집에서도 서울대를 갈 수 있었고 이웃의 일을 내 일처럼 여기는 세상, 즉 지금은 볼 수 없는 유토피아적 사회를 그리고 있다. 이 드라마속의 과거는 아름답기만 하다

 

1988,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면서 각 언론들은 역사적인 일인 양 떠들어댔고 그 영향으로 국민들도 들떠있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소외된 국민들이 있었다. 올림픽에 오는 외국손님들에게 가난한 서울의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며, 정부는 달동네 재개발 사업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상계동 주민들을 비롯한 서울 200여 곳의 달동네 세입자들은 아무 대책도 없이 몇 십년씩 살던 집에서 쫓겨나야 했다.

 

▲다큐멘터리 <상계동 올림픽>  사진출처:씨네 21
 

주민들은 최소한의 삶의 공간을 보장하라고 외쳤지만 정부는 철거깡패와 포크레인, 그리고 전투경찰을 앞세워 무자비하게 그들을 구속하고 집을 철거해 버렸다.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었지만, 언론마저 침묵해버렸던 독재의 시대였다.

 

물론 드라마는 드라마다.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흥행요소가 없는 그런 무거운 이야기들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그 시절 자체가 아름다웠다고만 기억하는 것은 위험하다. 시청자는 드라마 속의 순수함만을 소비하면 되는 것이다. 추억은 추억일 뿐, 아무런 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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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2-11 13:2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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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2 개)
  • 응팔 재미는데2016-02-11 23:59:26

    그냥 재미게 봤는데 이런 저런 시각이 있둔요

  • 미스터한삼인2016-02-11 18:21:27

    구구절절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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