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지난 26일 오후 7시,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오산시민이 '오산 메가박스' 극장에 모여들었다. 이 날 극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독립영화 <나쁜나라>가 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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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이 시작되고, 이내 다소 어수선하던 분위기는 일순간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해졌다. 그리고 2시간의 긴 러닝타임동안 관객들은 아빠로서, 엄마로서, 친구로서, 이웃으로서, 이 참담하게 잔인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눈물을 훔쳤다.
영화는 세월호 사건 이후, 유가족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대한 사투를 그리고 있으며, 또한 정치권에서 세월호 진상 규명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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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 무대인사 |
상영 종료 후, 공동연출을 맡은 정일건씨와 유가족들이 무대 인사를 했다. 유가족은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사건이 터진 후, 7시간 뒤에 아주 유명한 말을 합니다. ‘애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는데 그렇게 발견하기 힘듭니까.’ 여러분, 그 말을 듣는 부모의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내 새끼가 갇혀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다른 한 유가족은 “우리가 이 자리에 이렇게 온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여러분이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지 않으면 다음엔 이 자리에 여러분이 설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세월호가 고의로 침몰됐을 가능성을 밝힌 한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을 소개하며 꼭 시청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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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연출 정일건씨 |
마지막으로 정일건씨는 “난 정치권이 잘했다 잘못했다를 운운하기보다는 이렇게 아이들을 죽일 수밖에 없는, 이 나라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다. 자식 잃은 부모에게 기간을 정해놓고 슬퍼하라는 이런 나라의 민낯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나쁜나라> 제작의 이유를 밝혔다.
힘들다 힘들어 자식 키우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