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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才人)의 뿌리’ 오산을 찾아오다. - (내방) 경기도당굿 이수자 목진호 박사
  • 기사등록 2015-10-06 15:37:20

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오산은 재인의 고장이다. 오산시 부산동에는 재인청(才人廳)의 도대방을 지낸 이 시대의 마지막 화랭이라고 하는 이용우 선생 가문이 대를 이어 살고 있었다. 현재도 그 후손들이 부산동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래서인가 부산동에서 멀지 않은 마등산 자락에는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인 경기도당굿의 남부지사가 자리하고 있기도 했다.

 

▲ 7일 무대에 오를 경기도당굿 팸플릿 표지
 

경기도당굿은 한 때 전국을 누비면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던 문화재 단체이다. 하지만 현재 경기도당굿은 침체기에 접어들어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그것도 수원의 몇 곳의 당집과 부천 장말도당이 없었다고 하면, 이어가기도 힘들 지경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보존회가 아닌 개인들이 나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수자 목진호(, 46) 박사는 경기도당굿에 입문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경기도당굿의 전수조교이던 방돌근 선생의 문하에 들어가 화랭이굿과 장단을 배웠다. 그리고 선생과 함께 전국을 다니면서 수많은 공연을 담당했다. 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그 뒤를 이어 도당굿 발표회 등에서 장단을 잡으면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갔다.

 

후학들을 키우는데 전념하고 있는 목진호 박사

 

자신이 배운 기예를 멀리할 수가 없어 스스로 더 많은 공부를 한 목진호 박사. 그는 이제 자신이 스승에게서 전해 받은 기예를 다시 후학들에게 전해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스스로 자리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경기도당굿의 뛰어난 기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서울문화재단에서 지원을 받아 7일 오후 730분에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21세기 굿 음악 프로젝트로 경기도당굿을 무대에 올립니다. 주관은 제가 관여하고 있는 한바람문화연구소에서 맡아하고, 후원은 서울문화재단과 은평누리축제추진위원회가 담당을 하고요.”

 

▲  목진호 박사
 

늘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는 목진호 박사는, 중앙대 일반대학원에서 2013년도에 음악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평소 본인이 아끼던 문화재 종목인 경기도당굿을 살려낼 수 있는 방법은 무대화시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경기도당굿이 예술적으로 뛰어난 전통연희 종목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합니다. 도당굿 중 무녀굿은 이수자이신 승경숙 선생이 담당하고요. 터벌림과 화랭이 굿은 제가 맡았습니다. 그 외에 도당굿의 음악은 이 시대에 가장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양환극(대금), 곽승헌(피리), 고동욱(해금), 류정호() 등이 담당을 합니다. 그 외에도 최민자 선생의 그림자 극과 벽사진경 사자놀이도 무대에 올립니다.”

 

이번 경기도당굿 무대에는 타악퍼포먼스 그룹인 아작(김정태 외 4)을 비롯해 많은 출연자들이 굿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제석거리에서는 당금아기본풀이를 그림자극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7일 무대에 올릴 경기도당굿은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통예술음악을 계승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는 이 무대에는 경기도당굿의 중요한 소품인 정업이를 비롯해 군웅과 제석, 그리고 창우출신 신돌석과 김개남이 캐릭터입니다. 한 마디로 화랭이, 무녀, 배우, 악사 들이 공동으로 만들어 가는 역사의 재조명입니다

 

▲ 해군 2함대 소속 장병들이 '군대난타'를 연습하고 있다
 

군대난타교육으로 군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목진호 박사는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2군수전대 2무기지원대대 장병들에게 군대난타교육도 시키고 있다. 2015년 부처 간 협력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국방부)으로 연간 20회를 강의와 실습을 통해 군인들에게 난타를 가르치는 사업이다.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수요일 15시부터 3시간 동안, 군장병 10명은 북을 두드린다. 이들은 국악 난타를 즐겁게 배움으로써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기 진작은 물론이고, 군장병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데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연습을 한 것을 장병들이 부대에서 공연을 했나봅니다. 다행히 평이 좋았다고 하네요. 군장병들이 북을 이용한 난타를 교육함으로써, 군부대라는 폐쇄된 공간의 이미지를 예술적 공간의 장으로 여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습니다. 1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난타 학습을 11월에 발표를 함으로써 마치게 되는 것이죠.”

 

오산은 화랭이의 본고장이다. 그리고 전국을 주름답던 대방이 살던 곳이기도 하다. 목진호 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답답해지기도 한다. 이런 좋은 무대를 오산에 올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자신이 배운 공부를 이용해 더 발전된 경기도당굿을 이끌어가고 있는 목진호 박사와, 공연장에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즐거운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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