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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존중되어야 할 고귀한 것이죠’ - (대담)오산시정신건강센터 하태경 센터장
  • 기사등록 2015-09-03 15: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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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우리사회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세가 드신 분들은 그분들대로, 청소년은 청소년대로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기보다 회피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죠.”

 

▲ 대담을 하는 오산시정신건강증진센터 하태경 센터장(좌)과 이문숙 팀장 
 

3일 오전 11시 문화공장오산 4층 한 회의실에서 만난 오산시정신건강증진센터 하태경 센터장과 이문숙 팀장은, 현재 우리사회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행위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써야 할 때라고 한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인 OECD(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국가 중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우리나라는 사회적으로 동화하지 못하는 많은 자살 고위험군을 중점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의 자살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청소년문제 또한 점차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고요. 노인들은 생활고와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극단의 조치를 내린다고 하면, 아이들은 교육문제, 특히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으로 인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 하잖아요.”

 

결국 사회가 복잡하게 형성되면서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리게 되고, 그러한 사회의 문제가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어른들은 얼마나 잘 버느냐라는 문제에서 시작이 되고, 청소년들은 너는 몇 등이냐?’가 사회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바로 요즈음의 현실이라고 한다.

 

▲ 하태경 센터장
 

모두가 보듬어 안을 때 해결방안 마련 돼

 

문제는 사회가 인명이라는 것에 대한 가치관을 어려서부터 가르치는 것에 소홀히 했다고 보아야죠. 요즈음은 더구나 일등을 한 성적이 우수한 학생도 자살을 하지 않습니까? 이런 것을 볼 때 우리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따듯한 시선으로 그들을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태경 센터장은 오산시는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여 자살을 시전에 방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자살지킴이(생명사랑 지킴이) 운동을 전개하여 자살경향성 선별검사를 하고, 자살 고위험군은 위기관리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오산시는 자살 고위험군(자살시도자, 자살유가족, 자살사고자)의 경우에는 정신건강 상담을 하면서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우리 오산은 저희 정신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한 달에 200명 정도입니다. 이 분들은 그래도 저희들을 찾아오시기 때문에, 상담 등을 통해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죠. 하지만 전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저희들이 일주일에 2~3회 직접 현장으로 나가 그분들을 찾아보고는 합니다.”

 

▲ 이문숙 팀장
 

이문숙 팀장은 이렇게 곳곳을 찾아다니면서 일 년에 만나는 자살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이 한 해 2~3만 명 정도라고 한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상담자 중에서 20~30%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어떤 곳이라도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 기관, 아파트, 노인정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살예방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요즈음은 국가적 차원에서 자살예방을 할 수 있는 많은 단체를 만들었고 개인단체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하죠. 우선은 이 사회가 안정이 되어야 합니다. 복지정책 등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비로소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테니까요.”

 

세상은 날마다 급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살기가 버겁다고 한다. 남들과 같은 삶을 살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은 생명경시 풍조가 생긴다는 것이다. 자살예방은 비단 몇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든 이들이 다 함께 마음을 합해 그들을 보듬어야 할 때이다. 오산시정신건강증진센터의 할 일이 막중하다. 그래서 이들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인적, 물적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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