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오산시가 불법 현수막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연말까지 단속반을 편성해 연중무휴 불법광고물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에서는 올해 초부터 불법현수막을 단속하고 상습적으로 게시하는 업체들은 고발도 불사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의 각종 홍보 현수막이나 정치적인 목적을 띤 현수막들은 버젓이 걸려있어, 시민들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냐며 비꼬기에 이르렀다.

불법 현수막 단속에 걸린 중고자동차 딜러 A씨는 “불법은 불법이니까 벌금 내겠습니다. 그런데 시에서 행한 불법에 벌금은 누가 냅니까? 시장이 냅니까? 공무원이 냅니까?”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일례로 ‘청렴도 1위’,‘평생학습 대상’ 같은 현수막은 시청사와 각 공공기관에 불법으로 걸렸으며 이를 지적하는 전화를 오산시에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도청까지 민원을 제기하자 오산시에서 조치를 취했다.

또한 요새 오산시내 어딜 가도 볼 수 있는 ‘죽미령 평화수호 공원조성 결의안 통과’에 대한 현수막은 더 말이 많다. 현수막을 게첩한 단체가, 게첩한 적이 없다고 하는가하면, 또 아예 그 존재가 없는 묘령의 단체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실정에 오산시가 현수막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니 참 아이러니하기 짝이 없다.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말이 있다. 자기의 흠은 돌아보지 않고 오직 다른 이의 흠만을 나무란다는 뜻이다. 오산시는 스스로부터가 행정을 똑바로 하고 시민들에게도 준법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