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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개울공원’ 산책로에 푹 빠지다 - 이런 산책로가 있어 정말 행복하다
  • 기사등록 2015-08-27 19: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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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26일 퇴근시간이 되어서 주변 분들에게 물었다. 오산시에서 가장 좋은 산책길이 어디인가를. ‘은빛개울공원을 찾아가라고 알려준다. 은빛개울공원이라, 이름만 들어도 정감이 있다. 장소를 물었더니 고인돌공원이 개울공원의 끝자락이라고 한다. 차를 타고 그곳을 찾아가 산책로로 접어들었다.

 

▲ 은빛개울공원 표지석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차도 사이에 난 구불거리는 길. 잘 정리가 된 소하천과 정자, 늙은 소나무가 반기는 곳. 첫걸음부터 가볍다. 태풍이 올라오다가 소멸되었다고 하는데, 하늘엔 아직도 먹구름이 가득 끼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산책로를 걸어본다. 저만큼 멋진 나무 한 그루와 정자가 참 잘 어울린다.

 

왜 이곳을 걸어보라고 권유를 했는지 알만하다. 작은 개울에 흐르는 물이 조금 더 많았으면 더할 나위 없었을 것을. 물이 적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물가에 각종 식물들이 꽃을 피우고 있다. 중간 중간 만들어 놓은 목책교들이 어릴 적 살던 동네 검정다리를 기억하게 만든다. 내가 어릴 적에도 이렇게 개울가에 다리가 하나 놓여있었다.

 

▲ 제6구간

 

▲ 6구간 목책교

 

▲ 6구간 나무와 정자

 

▲ 멋진 소나무와 하늘 

 

▲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만들어 준 산책로

 

개울이란 골짜기나 들에 흐르는 작은 물줄기를 말한다. 은빛개울공원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개울이다. 주변에는 꽃과 나무를 심어놓고 중간에 쉴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내가 어릴 적 자라난 곳은 서울이다. 어릴 적 살던 곳은 성북동에서 흐르는 물이 있어, 여름이면 그 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는 했다.

 

그곳에도 검정다리라고 하는 나무다리가 개울에 걸려있었다. 잠시 걷다가 땀을 식히려고 의자에 앉아있으니, 어릴 적 동무들과 물놀이를 하던 개울이 그리워진다. 그 동무들은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잠시 쉬기를 마치고 다시 산책로를 걷는다. 어디선가 기계 돌아가는 굉음소리가 들린다. 산책로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정리하고 있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땀이 흐른다. 선선한 바람이 분다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한 낮의 더위는 아직 가시지 않았다. 길가에 물이 흐르는 곳으로 다가가 손을 담가본다. 손끝을 타고 시원한 느낌이 온 몸에 퍼진다. 은빛개울공원 6구간이 여기서 끝났다는 안내판에 서 있다.

 

▲ 흐드러지게 핀 불두화

 

▲ 5구간 목책교

 

▲ 죽미체육공원으로 갈 수 있는 육교 앞

 

▲ 죽미다목적 체육관 5구간의 시작점

 

색다른 길에 취하다

 

길을 건너면 은빛개울공원 5구간이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나는 산책로를 반대로 걷고 있는 중이다. 그런들 어떠하랴, 길이란 것이 내가 걷기 편하게 걸을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을. 한편에선 산책로 좌측으로 큰 공사를 하는 듯하다. 이곳은 또 어떤 건물이 지어지는 것일까? 그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걸음을 옮긴다.

 

길지 않은 길을 걸었는데 좌측으로 죽미다목적체육관이 나온다. 이곳이 은빛개울공원 5구간의 끝이라고 한다. 다음에 만날 4구간은 또 어떤 모습일까? 이왕 걷기 시작했으니 남은 구간도 내쳐 걸었으면 좋으련만, 오후에 약속을 해놓았으니 여기서 발을 멈출 수밖에 없다.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산책로를 벗어난다. 도로 건너편에 죽미체육공원이란 조형물이 보인다.

 

아파트 조성지역을 따라 마련한 은빛개울공원. 천천히 걸으면서 옛 생각을 기억해 낼 수 있는 이런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작은 물줄기가 흐르는 개울과, 주변에 나무들과 온갖 풀들을 만나면 걷기만 해도 절로 힐링이 되는 길이다. 행복이란 멀리서 찾는 것이 아니라, 늘 내 주변에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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