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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여행)4대강 발원지를 찾아가자 - 태백에 가면 ‘검룡소’와 ‘황지’가 있다
  • 기사등록 2015-08-21 13: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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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강이 흐른다.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강들이 있다. 하지만 흔히 4대강이라고 하면 한강과 금강, 섬진강과 낙동강을 이른다. 4대강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일까? 대개 강이 시작하는 곳을 발원지(發源地)라 한다. 발원지는 가장 멀고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발원지는 반드시 물이 솟아나는 용천수라야 한다.

 

▲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입구 표지석
 

4대강 발원지를 하루에 돌아보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2회에 걸쳐 돌아보면 가능하다.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시에 소재하고, 섬진강과 금강의 발원지는 전라북도 임실과 장수에 소재하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로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를 돌아본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에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자리하고 있다. 검룡소 일대의 계곡은 아름다운 계곡과 지형 등이 일대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희귀한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다. 검룡소는 석회암반을 뚫고 솟아오르는 냉천이, 하루 2천 톤 가량이나 용출된다. 사계절 9정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검룡소의 물은, 20m 이상 계단처럼 된 자연암반을 따라 폭포를 이루며 흐른다.

 

▲ 한 겨울에 찾아갔던 검룡소

 

검룡소에는 재미난 전설이 전한다. 옛날에 용이 되려는 이무기 한 마리가 검룡소에 살았다. 이 이무기는 서해바다에 살던 이무기였는데, 용이 되려고 강줄기를 거슬러 이곳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이무기는 검룡소가 강 상류의 가장 위쪽 연못임을 확인하고, 연못에 들어가 용이 되기 위한 수업을 하였다고 한다. 검룡소 앞 바위에는 할퀸 모양의 자국이 나있는데, 이 자국은 이무기가 연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치다가 생긴 자국이라 한다.

 

검룡소는 입구에서 걸어 들어가야 한다. 검룡소를 찾아간 것은 눈이 하얗게 쌓인 겨울이었다. 눈길에 미끄러지며 찾아간 검룡소.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솟아오르는 물이 계곡을 따라 힘차게 흐른다. 검룡소 주변으로는 산짐승들이 물을 먹기 위해 들렸는지, 발자국이 여기저기 나 있다. 생명의 근원인 물은 그렇게 인간만이 아니고 수많은 생명을 살리

고 있다.

 

▲ 낙동강 발원지 황지의 표지석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

 

태백시 황지3동 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 둘레가 100m인 상지와 50m인 중지, 그리고 30m인 하지로 된 3개의 못으로 나뉘며 상지의 남쪽에는 깊이를 잴 수 없는 수굴이 있어 수원이 된다고 한다. 황지에서 분출되는 물의 량은 가뭄에도 변함없이, 하루에 약 5000톤 정도가 용출되며 수온 또한 상온 15도를 유지하고 있다.

 

황지는 고지도를 비롯한 <동국여지승람>, <택리지> 등 옛 문헌에 의하면. 1,300리 낙동강의 발원지라는 것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낙동강의 근원으로서 관아에서 제전을 두어 가물 때는 기우제를 올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도심 한 복판에 발원지가 있다는 것도 색다르지만, 이 황지의 주변은 공원을 조성해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을 하고 있다. 황지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 낙동강 발원지 황지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황지는 원래 황부자가 살고 있던 집터로, 주인 황씨는 많은 재산을 지닌 부자였으나 인색하기 짝이 없는 자린고비였다. 어느 봄날 황부자는 외양간에서 쇠똥을 쳐내고 있었는데, 옷차림이 남루한 노승이 시주를 청했다. 황부자는 시주하기를 거절했으나, 노승은 물러나지 않고 거듭 염불을 외며 시주를 청했다.

 

화가 치민 황부자는 쇠똥을 한가래 퍼서 시주바랑에 넣어주며 "이거나 받아가라"고 하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노승은 노하기는커녕 공손히 인사하고 돌아가는데, 마침 방아를 찧던 며느리가 이런 모습을 보고 시아버지 몰래 쌀 한바가지를 퍼내어 노승에게 시주를 했다.

 

"이 집은 이미 운이 다 했으니 아기를 업고 속히 소승의 뒤를 따라오시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마시오."라고 이야기를 한 노승은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고, 며느리는 곧 노승의 뒤를 따랐다. 송이재를 넘어 구사리 산마루에 이르렀을 때, 뇌성벽력과 함께 땅이 갈라지는 소리에 놀란 며느리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돌이 되어 버리고 황부자의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지금의 황지는 원래 황부자 집터였다고 하며, 상지는 집터, 중지는 방앗간, 하지는 측간자리라고 한다. 물론 전설이긴 하지만, 그런 내용을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여, 세상 살아가는 도리를 알려줄 수 있다면 그 또한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주말여행. 4대강의 발원지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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