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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 중에는 ‘싸움과 장(場)’ 구경이 제일 - 오색시장 상인회 김병도 회장을 만나다
  • 기사등록 2015-08-06 05: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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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옛말에 세상에서 제일 좋은 구경거리는 싸움구경장구경이라고 했다. 싸움구경이야 그렇다 치고 장구경은 누구나 좋아하는 구경꺼리이다. 우선 장에 가면 자주 볼 수 없었던 볼거리가 가득하다. 지금은 상설시장들이 대부분이지만, 5일장을 나가면 시끌벅적 한 것이 시간을 보내기에도 제격이다.

 

▲ 오색시장 김병도 회장
 

오산시 오산로 272에는 오색시장 고객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5일 오후,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오 듯 흐른다, 날치고는 정말 찜통 같은 무더위다. 지역에 따라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가 발령되었다고 한다. 땀을 흘리며 찾아간 오색시장 고객지원센터 앞에 있는 카페에서 ()오색시장 조합번영(상인)회 김병도 회장과 자리를 함께 했다.

 

오산 오색시장은 조선 후기부터 5일장으로 유명했던 시장이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정식 시장으로 개설되었으며, 오산장, 중앙시장 등의 명칭을 사용하다가 2013년 시장 활성화와 현대화를 위해 현재의 '오산오색시장'으로 명칭을 개칭했다.

 

▲ 오색시장

 

“날이 정말 찜통이네요.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이 되셔서 앞으로 많이 바빠지겠네요.”

사업단 구성을 했으니 이제 사업단에서 일을 시작해야죠. 올해는 우선 오색시장의 정서와 앞으로의 일에 대해 구상을 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일을 시작해야할 것 같아요.”

 

제일 먼저 하실 일은 무엇인가요?”

우리 오색시장이 먹거리가 좀 약해요. 그래서 먹거리 개발도 하고, 공방을 운영해 시민들과 함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죠.”

 

▲ 고객지원센터

 

오직 시장만을 생각하는 상인회장.

 

얼마 전 상인회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상인회 김영수 사무장이 회장님이 (오색시장 상인회) 맡고난 뒤 시장이 많이 달라졌다라는 말을 했다. 이제 상인회를 맡은 지 36개월이 되었다는 김병도 회장은 경남 김해가 고향이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다가 시장에서 방앗간을 하는 동서가 몸이 안 좋아 그 일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런 세월이 벌써 20년이 흘렀단다.

 

저희 오색시장이 문화관광형시장으로 선정이 되었기 때문에 올해 준비를 잘 해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벌이려고 합니다. 저는 상인들에게 앞으로 동탄 신시가지에 사람들이 입주를 하게 되면, 3년 안에 저희 시장이 자리를 잡지 못하면 앞으로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오산은 화성시 동탄 제2신도시 조성지역과 밀접해 있다. 오색시장은 회원 300명이 넘는 대규모 상설시장과, 3일과 8일 열리는 5일장의 복합형 시장이다. 운영만 잘 하면 어느 시장보다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문제는 그 때까지 시장이 달라져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 주말공연장 앞에서 설명을 하는 김병도 회장
 

시장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다각도로 모색

 

오색시장은 3, 8일에 열리는 5일장으로 인해 발전의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다. 하지만 김병도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5일장이 있어 사람들이 몰려드는 이유도 있지만, 오색시장이 자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5일장도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하기에 5일장의 난장 상인들과 함께 동반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5일장이 장을 열고 있는 초등학교 앞 거리는 장이 서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아이들의 등하교도 문제지만, 5일장에 그곳을 중심으로 서기 때문에 시장으로 사람들이 유입량이 적어졌어요. 그래서 상인들의 불만도 커져갑니다. 그곳에서 장을 여는 상인들을 그 아래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난장을 펴게 하면 장도 살고, 학교에도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그런 점을 지금 조율 중에 있습니다.”

 

또한 일부 장거리에 밀집되어 나타나는 쏠림 현상을, 시장 전체가 고르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의 젊은 엄마들로 구성된 맘스마켓을 장거리에 배치하여 장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맘스마켓은 오산오색시장 안에 소재한 또 하나의 대안시장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운영하는 맘스마켓은, 오산과 수원, 평택 등에서 모인 어머니들이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수공예품과 음식들을 판매한다.

 

▲ 상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김병도 회장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 만들 수 있을까?

 

“‘맘스마켓은 이제 시작한 지 3년 정도 되었어요. 현재 20팀 정도가 활동하고 있는데, 관리는 상인회에서 하고 있지만 자생적인 어머니들의 판매창구라고 보시면 됩니다. 맘스마켓을 잘 운영하면 또 다른 홍보를 할 수 있으니까요.”

 

김병도 회장은 오직 오색시장의 발전만을 생각한다고 한다. 처음 맡았을 때 220개 점포가 가입했던 상인회는, 이제 300개 점포 정도가 가입한 대형 재래시장으로 변했다. 시장을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가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한다. 홍보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병도 회장은 오색시장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상인교육, 세미나, 1대학 1시장 MOU 체결 등으로 다각도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언젠가는 전국 최고의 전통시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병도 회장의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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