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요즈음 흔히 ‘카더라 통신’이라는 말을 한다. ‘카더라’는 직접 확인된 바 없이, 단순히 소문만으로 들은 내용을 그대로 보도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 마디로 추측성 기사를 그대로 여과 없이 내보내는 것이다. 수많은 보도 매체들이 양산되면서 ‘카더라 통신’도 함께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 하주성 국장

지역 언론이 가져야 할 덕목

강남대 구경서 정치학 박사는 <지역정치에서 지역언론의 역할과 본분>이라는 논고를 통해 ‘언론을 흔히 그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언론은 사회 각 분야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쟁점을 보도하여, 그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것들을 대중들에게 전달한다. 또한 언론은 그날그날의 역사를 낱낱이 기록하는 역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지역언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지역 신문은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매일의 주요사건을 기록함과 동시에 이를 통하여 지역사회의 각 분야에 대하여 취재․보도하기 때문에 지역사회를 반영하며 또한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는 기능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하였다.

지역언론은 그 지역에서 일어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것을 담아내야 한다. 그리고 기사를 통해 사회를 정의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야 할 의무를 갖는다. 언론이 ‘카더라’로 일관한다면 자칫 독자들을 황폐하게 만들 수도 있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신문이나 방송을 걱정하기도 한다. 무분별하게 사회의 통속적인 부분만 극대화시켜, 세상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언론이 사람들의 심성을 더 악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를 비추어야 할 거울이 제대로 된 모습보다는 악한 모습을 비추고 있기 때문에, ‘모방범죄’와 같은 사회의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지역언론은 지역의 소식을 먼저 전해야 한다. 물론 나쁜 것은 과감하게 지적을 해 개선이 되도록 해야 하며, 좋은 일은 더 많이 소개를 해 주민들이 행복을 느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역언론의 덕목이다. 지역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일에 성실하지 않다면, 어찌 언론으로서의 덕목을 논할 것인가?

‘보도자료’ 란 무엇인가?

‘보도자료’라는 것이 있다. 사실 이 보도자료는 보도를 할 수 있는 기사는 아니다. 다만 자료일 뿐이다. 우리가 언제 어디서, 이런 행사나 모임을 갖고자 하는데, 현장에 와서 취재를 하여 기사로 쓸 것인가를 묻는 자료일 뿐이다. 그런데 이 보도자료가 그냥 기사로 오르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현실이다.

‘보도자료’란 해당 부서에서 사전에 미리 발송해야 하는 자료를 말한다. 보도의 결정권은 신문사나 기자가 정한다. 그 자료를 보고 취재를 할 것인가는 순전히 언론의 몫이다. 하지만 요즈음 보도자료를 보면 이미 끝난 행사 등을 소개하는 내용들이다. 한 마디로 기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발송이 된 내용을 그대로 올리고 있다.

언론이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실제적인 내용을 취재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많은 매체들이 이 보도자료를 인용하여 기사를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보도자료는 꼭 필요한 것이다. 다만 그것을 행사가 끝난 다음 자신의 구미에 맞게 쓴 글이 아니라, 사전에 알려 취재를 할 기자들이 현장을 찾아가게 만들어야하는 것이다.

‘카더라’와 ‘보도자료’를 제대로 알고 대처한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그저 남이 보낸 정보를 내용도 파악하지 않고 올리는 일이나, 확실한 것이 아닌 뜬소문을 올리는 카더라는 이제는 그만 지향해야 할 때이다. 좀 더 성숙한 지역언론의 덕목을 갖출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