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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이 해도 절반이 더 지나갔건만 - 계획을 잘 지키면 행복해 진다는데
  • 기사등록 2015-07-31 1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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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정찬송 객원기자 = 년초가 되면 동해안으로 부리나케 달려가는 것은 한 해의 소망을 기원하기 위함이다. 언제나 그렇듯 바쁜 일정 중에서도 12월 말일이 되면 힘들게 차를 타고 동해안으로 향하고는 했다. 만일 사정이 있어 그렇게 달려갈 수 없을 때는, 하다못해 가까운 산에라도 올라 동녘을 바라보며 머리를 숙였다.

 

▲ 정동진 일출
 

매년 새해 11일이 되면 이렇게 동해안으로 달려가는 것도, 새해 첫날 떠오르는 해를 보고 일 년 동안의 무사함과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마음속으로 기원을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작심3(作心三日)’이라고 했던가? 매년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마음을 먹지만 살다보면 참 마음 먹은 대로 안 되는 것이 바로 인생인 듯하다.

 

나이 60이면 세상의 순리에 따라랴 하거늘

 

공자는 15세에 배움에 뜻을 세우며(志于學), 30세에는 세상 속에 나를 세운다고 했다(). 40세가 되면 세상을 살아가면서 흔들림이 없어야 하고(不惑), 50에는 내 운명을 스스로 하늘에 맡겨야 하며(知天命), 60세에는 어떤 말을 들어도 귀가 순하고 너그러워 진다고 했다(耳順).

 

▲ 정동진 일출

 

사람이 세상을 살다가 나이가 70이 되면 내 마음이 무엇을 하던지 가는대로 놓아두어도 지연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從心所慾不有炬)라고 하여, 사람이 세상을 살아나가면서 나이에 따라 이루어야 할 것들을 이야기했다. 내가 공자의 깊은 뜻을 알 수 없고, 또한 글에 대해 그리 해박한 지식인이 아니므로 이 말들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나이가 점점 들어감에 따라 늘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만큼 세월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데도 그 세월을 따를 수 없는 불안감 때문인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예전 같으면 벌써 먼 길을 걸었어야 할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팔팔하게 살아있다는 것도 아직 할 일이 남

았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 정동진 일출
 

행복이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스스로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것이다라고 했다. 일 년의 첫날에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알고 보면 내 생활에 만족한 행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바라지만 정작 행복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 것인가?

 

행복이란 어찌 보면 (= );에서 가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실한 사람이라야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고 본다. 거짓과 아집, 그리고 타협을 모르는 사람들이 과연 행복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을까? 아름다운 여자를 부인으로 얻어서, 나는 가진 것이 많아서, 나는 남들보다 많이 배우고 잘나서, 그런 것이 행복이기는 할까?

 

▲ 정동진 일출

 

요즈음은 세상이 모두 거짓투성이다. 사람들은 거짓이라는 가면을 쓰고 세상을 살아간다. 자신의 참 모습을 남들이 알까봐 두려워서이다. 그 내 모습을 본다면 모든 사람들이 내 주변에 머물지 않을 것만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속여가면서 잔뜩 회칠을 하고 포장된 자신을 드러내 놓는다.

 

벌써 이해도 7개월이 지났다. 이제 남은 것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올 한해도 마음먹은 것을 단 10%도 이루지 못할 것만 같다. 그런 두려움으로 인해 나도 언제부터인가 얼굴에 회칠을 한 것만 같다.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첫 날 마음먹은 것을 절반이라도 지켜보아야겠다. 날이 지날수록 점점 멀어지는 계획의 끈을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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