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하주성 기자 = 언론이란 정확해야 한다. 항상 잘한 것은 칭찬으로, 잘 못한 것은 질타로 모든 사람들을 대변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할 일이다. ‘붓은 총보다 강하다’고 했다. 이는 기자들이 글을 붓으로 표현을 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형평의 원칙을 벗어나면 안된다. 모든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그들의 마음을 대신하는 것이 바로 글이다.
그런 글을 쓰는 기자는 정의롭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개인의 생각이기보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고 그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붓끝을 놀린다고 하면 그것은 이미 총보다 강한 붓이 아니라, 한낱 자신마저 속인 졸필을 잉태하게 된다. 글을 쓰는 기자는 정의로워야 한다. 그것만이 독자와 공감을 나누게 되는 것이다.
‘부화뇌동(附和雷同)’은 삼가야 한다.
‘부회뇌동’이란 말이 있다. 부화뇌동이란 자신의 뚜렷한 소신이 없이 천둥, 번개가 칠 때 자신을 속이고 그 소리와 함께 한다는 것이다. <예기>의 ‘곡례’에 보면 ‘다른 사람의 말을 자기가 한 것처럼 꾸미지 말며, 다른 사람의 뜻에 공조하지 마라’라는 글이 있다. 즉 자신의 양심을 속이면서 내 이익을 위해 글을 쓰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 남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붓의 글을 읽다보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공유라는 것들이다. 자신이 현장에서 조사하고 정확한 사실도 인지하지 못한 채, 남이 쓴 글을 인용하는 것이다. 기자는 발로 뛰고 현장을 돌아보고, 많은 사람들의 보편타당적인 생각을 읽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기자가 남이 쓴 글을 인용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기자란 ‘신문, 잡지, 방송 등의 기사를 취재하여 쓰거나 취재, 편집, 평론을 담당하는 사람’을 말한다. 기자 중에 취재 담당자를 리포터(reporter), 편집 및 평론 담당자를 에디터(editor)라고 하며 이 양자를 저널리스트라고 통칭한다. 취재를 전문으로 하는 리포터란 항상 현장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대신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보편타당적인 모든 이의 의중을 붓으로 쓰는 것이다.
기자란 무엇인가?
<백과사전>에는 기자를 1.수많은 취재원 출입을 감당할 수 있는 육체적 건강과 취재 대상인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정신적 건강 2.기사취재에서부터 기사작성까지에 필요한 인내력 3.현상의 맥을 정확히 파악하고 기사거리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민력 4.취재에 필요한 시의적절한 내용을 기억할 수 있는 기억력 5.독자나 시청자가 취재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문장력 등을 갖춘 사람이라고 했다.
<논어> ‘자로’편에 공자가 한 말이 있다. ‘군자는 남을 자기 자신처럼 생각하며 남과 조화를 이룬다. 하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남과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인은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이익을 추구하는 같은 무리들과 유유상종하며 남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기자란 세상을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이익이나 남이 하는 이야기를 붓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현장을 제대로 파악한 후 양심을 속이지 않고 붓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이런 기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양심에 손을 얹어보자. 과연 나는 총보다 강한 붓을 갖고 있는지, 아니면 털이 다 빠져 사용할 수 없는 붓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