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전국 최고의 안전 도시를 꿈꾼다는 ‘오산시’가 그야말로 허황된 꿈을 꾸고 있다. 지난 20일 오산시청 상황실에서 ‘다중 밀집시설 대형화재 문제 해결형 훈련’이 모의진행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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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산시가 대형화재 모의 훈련 건물로 지정한 **시티웰. **나이트, 숙박시설, 유흥업소 등 상업시설이 주를 이룬다.
내용인즉슨, **씨티웰 건물(**나이트, **모텔 등의 상업시설) 1층에 대형화재가 났다고 가정, 각 부서별로 재난대응 시뮬레이션을 가동하는 자리였다.
이 날 곽상욱 시장은 ‘세월호’, ‘재난 현장의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오산이 전국 최고 안전도시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또 “재난이라는 것은 예고 없이 닥치기 때문에 항상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곽 시장 본인은 다른 일정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시민의 안전보다 더 중요한 일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또한 이 날 모의 훈련의 허점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밤 11시 30분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을 가정했고 30분 안으로 각 부서와 유관기관이 모여 회의를 진행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이 자체가 모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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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정작 화재가 난 건물에 대한 사전 정보도 없이 상황을 설정했다.
예를 들면 이 건물은 상업시설로 나이트, 모텔 등이 있어 정확한 인원파악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건물 안에 총 몇 명이 있는지도 설정해 놨다.
또 의료.방역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재난현장의료팀의 파견도 없었고 그저 사상자 이송에 집중했다. 그마저도 한국병원, 아주대병원만을 치료기관으로 지정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정도 규모의 사고라면 경기남부권 모든 병원을 수배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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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긴급생활안정지원반에서는 운암중학교 체육관에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이 방안도 어처구니없는 얘기였다. ‘**씨티웰’이라는 건물은 주거시설이 아니고 상업시설이기 때문에, 거주 인원이 없고 유가족이 별도로 모여 있을 이유도 없다.
물자관리.자원관리팀에서는 소방관들이 작업을 함에 있어 생수와 컵라면의 중요성을 들며 물자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화재발생부터 종료시점까지 그 긴박한 상황 속에 과연 컵라면을 먹을 소방관이 있을지 의문이다.
아무리 사고를 가정한 모의 훈련이었다 해도 이 날 오산시에서 보여준 대처방안은, 오산시민을 화마 (火魔)에게 내 몬 꼴이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되풀이되는 훈련은 그저 시간낭비일 뿐이다. 오산시에는 ‘보고서’를 위한 ‘문서작성’ 말고, ‘실제 상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오산시가 알아서 잘하겠지 뭘 이렇게 까고 다니시냐. 설마 불타 죽겠냐. 생수랑 라면 필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