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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어린왕자

 

-여우이야기-

 

 

여우가 나타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안녕.”

여우가 말했다.

안녕.”

 

어린 왕자는 공손히 대답하고 몸을 돌렸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난 여기 사과나무 밑에 있어.” 좀 전의 그 목소리가  말했다.

너는 누구지? 넌 참 예쁘구나. ” 어린 왕자가말했다.

난 여우야.” 여우가 말했다.

이리 와서 나와 함께 놀아. 난 정말로 슬프단다. ” 어린 왕자가 제의했다.

 

난 너와 함께 놀 수 없어.” 여우가 말했다.

나는 길들여져 있지 않으니까.”

, 미안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러나 잠깐 생각해 본 후에 덧붙였다.

길들인다는 게 뭐야?”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야.”

관계를 맺는다고?”

그래.” 여우가 말했다.

 

넌 아직 나에겐 수많은 다른 소년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소년에 지나지 않아. 그래서 난 너를필요로 하지 않고. 난 너에겐 수많은 다른 여우와 똑같은 한 마리 여우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는 너에겐 이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야.”

 

중략...

 

 

 

난 빵은 먹지 않아. 밀은 내겐 아무 소용도 없는 거야. 밀밭은 나에게 아무것도 생각나게 하지 않아. 그건 서글픈 일이지! 그런데 너는 금빛 머리칼을 가졌어.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정말 근사할 거야! 금빛이 도는 밀을 보면 네 생각이 날테니까. 그럼 난 밀밭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좋아지게 될 거야.”

 

중략...

 

언제나 같은 시각에 오는 게 더 좋을 거야.”여우가 말했다.

이를테면,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난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할 거야. 그래서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가 알게 되겠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마음을 곱게 단장을 해야 하는지 모르잖아.”

 

중략...

 

안녕. 잘있어.” 어린왕자가 작별인사를 했다.

안녕. . . ” 여우가 말했다. “내 비밀을 알려줄게. 아주 간단해.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한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어린왕자.

작가 생텍쥐페리

 

 

 

작품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명작이라 작가 소개만 간략하게 정리한다.

 

프랑스의 비행사이자 작가였던 생텍쥐페리는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1944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944731일 정찰 임무를 위해 프랑스 남부 해안을 비행하다 행방불명되었기 때문이다.

 

생텍쥐페리의 작품은 비행기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데 <남방우편>에서는 주인공인 조종사가 사막에서 죽고, <야간비행>에서는 어디론가 멀리 날아간 조종사와 지상 간의 교신이 두절된다. 마치 자신의 마지막을 작품을 통해 보여준 것 같기도 하다.

 

한편, 2000년에 그가 탔던 정찰기의 잔해가 발견됐으며 2008년 당시 독일군 전투기 조종사였던 리페르트라는 사람이 자신이 생텍쥐페리의 비행기를 격추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였다. 만일 생텍쥐페리라는 것을 알았다면 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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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4-03 13: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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