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3월의 캠퍼스는 새싹이 움트는 것처럼 생동이 넘쳐야 한다. 하지만 지금 대학가에선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로 인해 학교와 학생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5일, 한신대 오월 계단에서 학생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1995년 교육부는 ‘대학설립준칙주의’를 발표하고 일정 요건을 갖추면 대학 설립 인허가를 내주었다. 그 결과 사립대학의 수는 1990년도 118개에서 2014년 199개로 늘어났다. 지성의 요람이라는 대학이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되기도 하고 학생을 돈이 되는 손님으로 보기에 이른다.
그런데 이제 그런 학생, 아니 손님마저 줄어들었다. 2018년이 되면 전체 대학 정원보다도 고등학교 졸업자수가 더 적게 된다.
이를 두고 교육부는 부랴부랴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통해 부실대학을 퇴출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또한 부실대학이던 일반대학이던 전체 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정책을 내 놓았다.
평가 기준에는 학점을 절대평가 방식에서 상대평가로 전환하라는 지침이 있다. 이유는 현행 절대평가 방식은 A학점, 즉 높은 학점을 받은 학생이 많아 학점에 분별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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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이런 지침에 반발했지만 각종 지원금과 예산을 쥐락펴락하는 교육부의 정책을 시행해야만 했다.
이에 한국외대 학생들은 학교 점거 농성을 펼쳤고 한양대에서는 학생들이 반대서명을 했으며 지금 한신대에서는 집회를 펼친 것이다.
한신대의 한 학생은 “그렇지 않아도 학점 경쟁이 힘든데 상대평가는 무한 경쟁을 초래할 뿐이며 인문학은 배우지도 말라는 얘기 밖에 안 된다.”며 상대평가 반대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