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대략 10년 전 쯤, 이 글을 쓰는 기자 본인이 결핵에 걸렸다. 일에 미쳐 있던 시절이라 몸이 아픈 시간도 아까워 일을 했고, 그 결과 결핵이라는 아주 몹쓸 병을 얻어 아주대에 입원하기에 이른다.
일단 증상으로는 약 2주간 감기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 특별한 점이라고 한다면 폐를 꺼내서 긁고 싶을 정도로 기침이 난다. 그리고 가래가 끓는 것이다.
결핵은 흔히들 ‘가난 병’이라고 했다. 몸에 영양분이 모자라거나 몸을 혹사시키면 걸리기 때문이고 90년대 후반, 잘 먹고 잘 살게 되면서 점차 없어졌던 병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가 도래하면서 특히 여성들을 중심으로 이 병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그 이름도 몹쓸 ‘다이어트’.
이 병이 확진되면 환자의 상태에 따르지만 6개월에서 1년 가까이 약을 먹어야만 한다. 약 먹는 게 뭐 대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대충 10알이 넘는 약을 아침 빈 속에 복용해야 한다. 그쯤 되면 그건 약이 아니라 아침식사였다.
게다가 약이 독해서 간 손상이 심해진다. 마치 소변에서 피가 나오는 것처럼 빨간 색 소변을 본다. 이유는 약의 색소가 그대로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걸러지지 않는다는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 |
▲ 매년 3월 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
이런 지긋지긋한 병 결핵의 실태를 알리고자, 결핵의 날을 맞이해 오산시 보건소를 방문했다. 오산시의 결핵 환자는 얼마나 될까? 작년 기준 등록된 환자는 140명쯤이라고 한다.
본 기자가 생각하기에 결핵은, 사실 내국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대부분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관리만 잘하면 완치가 되는데 문제는 외국인이다.
일요일 오후, 오산시장만 가 봐도 심심치 않게 외국인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이 결핵에 걸리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사업장은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건소 관계자는 이런 외국인들을 위해(사실은 내국인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에서) 1차 치료 즉, 6개월간의 약은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튼 원론적인 얘기지만, 결핵이 걸리지 않으려면 균이 몸에 들어와도 충분히 이겨 낼 수 있는 면역력을 지녀야 한다. 균형잡힌 식습관과 충분한 휴식으로 '결핵' 따위 날려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