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취재를 하다보면 당연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제보자들은 저마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절대 한쪽의 말만으로 기사를 쓸 수는 없다. 그러니 무수한 말을 듣고 또 듣는다.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보면 꼭 틀리는 말이 있다. 바로 “틀리다”이다. “어제랑 오늘이랑 그 사람 말이 틀리다.”, “저번에 봤던 서류와는 틀리다.”등등 심심치 않게 그야말로 틀린 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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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분하면 'It's wrong.','It's different.'가 된다. 요즘 사회가 하도 영어에 대한 교육이 잘 되어있어서인지 대부분 영어로는 ‘틀림’과 ‘다름’을 잘 구분한다.
문제는 이것이 한국 사회 안에서는 쉽게 인지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도 우리 사회가 ‘우리’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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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라는 무리 안에, 서로 같이 이해관계가 맞지 않으면, ‘틀림’으로 간주하고 배척하는 상황이 만들어낸 우리의 자화상 같기도 하다.
‘분홍’과 ‘주황’을 틀리다고 할 수 없으며 너와 나는 틀리다고 할 수 없다. 엄연히 다른 색깔,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가 다르고, 다르다는 것이 나와의 적이 아니라 별도의 존재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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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면 ‘모 아니면 도’가 아닌, 다양성의 사회가 될 것이다. 일찍이 한 문명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사물을 두고도 다르게 보는 '낯설게 하기'가 있었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