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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전편 기사를 내용을 모르시는 독자는 <오산역, 도를 아십니까>-첫번째 이야기-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C: “제사 한 번 지내는데 얼마에요?”

 

AB가 서로를 쳐다보며 무언가에 대해 눈으로 대화했다. 이어 B가 입을 뗐다.

 

 

B: “당신은 참 운이 좋습니다. 우리가 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데 그 중에 한 명이 당신입니다. 우리의 제사 실력이면 당신의 고민이 사라질 겁니다. 그런데 한 번 가지고는 소용없습니다. 여러 번 지내야죠. 일단 첫 제사는 백만 원. 그리고 제사 때 입을 옷은 오십만 원.”

 

이런 얘기가 슬슬 질려갈 무렵, 나는 명함을 내보이며 본색을 드러냈다.

 

C: “당신들 공갈, 사기로 범법행위 하는 거 알고 있습니까?”

 

 

AB는 당황했다. 그들은 슬슬 자리를 피하려고 일어섰다. 하지만 난 녹취록이 있고 인상착의만으로도 당신들을 신고할 수 있다며 여세를 몰아갔다.

 

하지만 나는 신고할 생각은 없고 다만 당신들의 범행 타겟층과 사기 수준을 물어보고 싶을 뿐이라고 얘기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범행대상은 주로 혼자 다니는 사람, 이어폰을 꽂지 않으면 더 좋다고 했으며 남자보다는 여자가 그 대상이라고 했다.

 

 

 

그리고 옷차림이나 가방, 장신구 등을 보고 지목하며 돈이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아예 접근을 안 한다고 한다. 금액은 대화를 하다가 정해지는데 1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다양하게 액수를 정한다고 했다.

 

그래서 난 또 궁금한 것을 물었다. 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사기에 당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것이다. 대답은 의외였다. 꽤 많다고 한다.

 

특히 이 오산은 황금어장이라고 한다. 하긴 몇 해 동안 짜증날 정도로 이런 사람들이 늘었다. 실은 그들도 다른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오산이 소위 입질이 좋다고 해서 이쪽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 말은 들은 나는 참 씁쓸했다. 오산사람들이 순진한 건지, 아님 호구인지.

 

 

 

하여간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그냥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다. 아니면 그 동안 스트레스가 쌓였다면 시원하게 욕을 해도 좋다. 왜냐하면 이들은 경찰에 신고도 못하니까.

 

그리고 이건 노파심에서 하는 이야기인데 본지 기자처럼 궁금하다고 그들을 따라가지는 마시길.......인신매매나 성폭행 사례도 있으니 철저히 무시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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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2-20 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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