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지난 14일(일), 한 달간 오산문화공장에서 진행해 왔던 <매뉴얼>전 (큐레이터 존 칠버(John Chilver, 브릿지 로에 교수 공동기획)이 막을 내렸다.
▲ <매뉴얼>전, 그대로 따라하라!
마지막 아쉬움은 시민들의 시연과 함께 진행됐다. <메뉴얼>전은 이전에는 없었던 특이한 방법으로 예술을 논한다. 작가가 아이디어를 구상하면 시민들은 그것을 똑같이 따라해 작품을 생산해낸다.
▲ 일요일에도 마지막 시연을 위해 학생들이 모였다.
그렇다면 이것은 누구의 작품일까? 아이디어를 낸 작가일까? 아니면 시민 수행자들일까?
▲ 작업지시를 설명하는 목홍균 팀장
여기서 기존 예술에 대한 패러다임이 뒤집힌다. 대중이 생각하는 예술이라는 것은 항상 작가만의 세계이자 독창성만이 인정을 받는 영역이었다. 그런데 이런 예술, 즉 작품을 누구나가 만드는 것이다. 그것도 작가의 지시에 따라서 말이다.
▲ 스마트폰 시대, 잠시라도 가만히 있어 본 적이 있는가?
<메뉴얼>전은 현재 우리 사회와 묘하게 닮아있다. 인터넷 시대와 정보화 시대, 그 속에 우리 대중은 사실 정보의 소비자이기도 하지만 정보의 생산자이기도 하다.
어떤 거대한 틀 안을 작가의 의도라는 개념으로 놓고 보자. 그 안에서 수행자들은 무수하게 정보(예를 들면 페이스북)를 생산한다.
결국 예술, 문화라는 것은 만든 사람과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이 같이 존재한다.
▲ 작가의 지시대로 와인을 마시고 작업에 돌입한다.
<메뉴얼>전을 공동기획한 이성실 작가에게 “이렇게 탄생한 작품은 누구의 소유입니까?”라고 물었다, 작가의 답변은 작품을 기획하고 구상한 작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위의 관점으로 말하면 이 기획전은 작가와 시민 모두의 작품이다.
신선하기도 했고 다소 난해하기도 했던 이번 <매뉴얼>전은 예술과 작품 활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창작과 문화, 예술은 항상 그 난해함과 새로움을 먹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