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오산역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웃으며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다. 일명 ‘도를 아십니까?’이다. 이들은 오늘도 나에게 어김없이 말을 걸었다.
▲ 당신은 도를 아십니까?
사실 화가 나기도 한다. 이 사람들은 대체 머리가 얼마나 나쁘기에 매일 지나가는 나를 몰라보고 사기를 치려고 할까?
그런데 오늘은 내 안에 잠재된 미친 호기심이 발동했다. 취재도 할 겸 그들을 따라가기로 마음먹었다. 아니나 다를까 말을 걸어오는 남자가 있었다.
“저 하는 일이 잘 안 되시죠? 다 이유가 있어요.” 하며 내게 말을 걸었다. 나는 조금 연기를 하기로 마음먹고 어떻게 내 마음을 잘 아느냐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 이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면 꼭 한 번은 만나는 그들.
그러자 그는 이내 요즘 제일 고민이 뭐냐고 물었다. 딱히 기억나는 것이 없던 나는 전봇대에 붙은 ‘직원구함’을 보고 일자리라고 했다.
그 남자의 표정은 마치 유레카를 찾은 것처럼 입 꼬리가 살짝 들려 있었다. 그러고선 잠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결국 난 그 정체모를 남자와 xx도너츠에 들어가 커피와 도넛을 시켰다. 물론 계산도 내가 하고 말이다.
그러더니 이 남자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선생님, 이리로 오시죠. 학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난 속으로 ‘설마 그 학생이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 중이었다.
▲ 역 앞,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면 꼭 다가와 말은 건넨다.
종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어느 중년의 여자가 내가 앉은 테이블로 돌진했다. 그러고선 그 남자와 나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편의상 중년 여자를 A, 그 남자를 B, 본지 기자를 C라고 지칭하겠음.)
A: “부덕이 쌓였어요. 그 부덕을 풀어야 해. 제사를 지내면 부덕이 공덕으로 바뀌는 거지.”
B: “맞아요. 나도 한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제사를 열 번 넘게 지내니까 살만 한 것 같아요.”
C:"............."
A: “내가 관상도 좀 볼 줄 아는데 올 한해 엄청 힘들었죠? 내년에 그 운수 바꾸려면 꼭 제사가 필수야. 절을 하는 만큼 학생 인생이 바뀌는 거라니까.”
C: “제사 한 번 지내는데 얼마에요?”
A와 B가 서로를 쳐다보며 무언가에 대해 눈으로 대화했다. 이어 B가 입을 뗐다.
to be continued....
뒷 얘기는?
기자 양반 똘기가 있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