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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벌써 일 년이 지났다. 길가에는 점점 머리숱을 잃어가는 나무들이 즐비하게 서 있고 바닥에는 바짝바짝 말라버린 나뭇잎들이 어디론가 떠날 채비를 마쳤다.

 

한 낮,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서 있어도 차가워진 바람에 주머니 속으로 손을 감춘다.

 

▲ 오산 시청 앞 길.

 

따뜻한 커피라도 한 잔 할 요량으로 우연히 들른 대형마트는 이미 연말이었다. 대형 섹션 두 곳에 진열될 만큼 많은 크리스마스 관련 용품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지나가는 꼬마 손님들은 엄마 손을 잡은 것도 잊은 채 트리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 화려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 두 섹션을 차지한 크리스마스 용품.

 

그런데 이 크리스마스트리! 아이가 바라보는 동심의 트리가 아니다.

대형 트리(160cm) 하나를 구석구석 꾸미려고 하면 필자가 계산해 본 결과 대략 10만원이 넘는다.

 

물론 상품에 따라 작은 것도 있고 이월 상품이나 더 싼 트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비싼 것을 감수하고 한 번쯤 구매해도 괜찮을 것이다. 추운 겨울 밤, 당신의 거실이나 베란다를 포근하게 밝혀줄 테니까 말이다.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트리를 몹시 갖고 싶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머니께 트리가 갖고 싶다고 조르면 색종이를 오려 만들어주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 쉿! 어린이들에겐 비밀로!

 

당신은 어렸을 때, 산타의 존재를 믿었는가?

 

난 일찍이 그 동심의 세계에서 빠져나왔다. 왜냐하면 성탄절 전날, 새벽에 쉬가 마려워 실눈을 뜨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맛도 없는 모 제과 회사의 산도(과자) 한 상자를 머리 맡에 놓으셨기 때문이다.

 

그때는 무척이나 싫었는데 이제는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하는 선물이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고 보니 연말연시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나의 어린 시절에는 크리스마스트리는 영화 속에서나 보던 것이었다. 그것을 끝내 갖지 못했지만 부모님께 받은 사랑은  대형트리보다 강했다. 

 

왜 연말연시에 불우이웃을 돕는지 아는가?

 

그들에게는 그런 사랑을 나누어 줄 가족이 없기 때문이다. 가족이 있어도 그 가족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집안은 작은 트리로 장식하고 이웃에게 따뜻함을 선사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 사랑으로 만들어가는 따뜻한 세상.

(사진 출처:http://blog.naver.com/gusgusdldi?Redirect=Log&logNo=220187520942)

 

계속 찾아오는 연말, 계속 들어가는 나이.

그렇게 계속 적립되는 것이라면 소외된 이웃을 위해 마음의 포인트를

쌓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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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1-21 16: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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