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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김지헌 기자 =  오스트라키스모스란 고대 그리스 민주정 시대에 위험인물을 비밀투표에 붙여 국외로 10년간 추방한 제도이다. 우리말로는 도편추방제라고도 하며 다수의 의견이 곧 참됨을 의미하는 민주주의의 초석이 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 고대 그리스에서 투표에 쓰여지던 깨진 도자기 조각, 즉 도편.

 

당시에는 도자기의 파편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었으므로 많은 사람이 투표하기에 용이하였다. 이집트에서 수입되던 비싼 종이, 파피루스와 대비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일부 귀족의 전유물 파피루스가 아닌 여기저기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오스트라콘 즉, 도편은 민중이 쉽게 정치에 참여하도록 하는 매개체가 된 것이다.

 

그 당시 이 제도는 매우 진보적인 것이었다. 어느 한 지도자의 판단이 아닌 사회구성원 집단의 의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인류의 역사가 한 걸음 나아가는 계기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제도에는 허점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처음 제도의 취지와는 다르게 정치적으로 반대 세력을 숙청하는데도 악용되었으며 단순히 시기의 대상이 되는 정치가들이 쫓겨나기도 하였다.

 

결국 이 제도가 정치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물과는 관련 없이 중상모략의 도구로 이용된 것이다. 맘에 들지 않는 세력을 합법적으로 제거하는 명분으로 사용된 셈이다.

 

오늘날 우리도 이와 같은 일들을 접하곤 한다. 비단 정치에서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에서도 쉽게 접하게 되는데 남들도 다 하는 거니까 나도 해야지’, ‘옆집 엄마도 시키던데 나도 아이 레슨을 시켜야지등 소위 대세에 따른다는 일이 종종 있다. 나의 생각, 내 아이의 취향은 고려하지 않은 채 단지 다수에 이끌려가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많은 사람의 생각이, 많은 사람의 의견이 꼭 진리라는 법은 없다는 점이다. 민주주의의 초석이라던 도편추방제에도 허점이 있었음을 떠올리자.

 

다수의 목소리를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과연 나에게 있어 올바른 것은 무엇인가를 깨닫는다면 우매한 다수가 아닌 현명한 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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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1-20 17: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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