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논평】6.4 지방선가가 끝나기 무섭게 불거졌던 곽상욱 오산시장 관련 ‘백발회’ 관권선거 개입사건은 유죄가 확정 되었다. ‘백발회’는 곽 시장의 재선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사조직이라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관권선거 논란은 오산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시장 경선 때부터 불거
▲ 김원근(통합진보당 오산시위원회 위원장)
졌었다. 곽 시장의 상대였던 박 모 시장후보의 공개로 알려졌으며, 이번 사건에 관련된 시 산하단체 사무국장들은 반박 성명을 내는 등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했지만 그들 중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구속되고 징역형을 받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와 판결은 ‘앙꼬 없는 찐빵’에 다름 아니다. 곽 시장이 없었다면 ‘백발회’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결과이다. 시장을 재선시키기 위해 일한 사람은 있는데 재선시킬 시장은 없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과 연루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하나 같이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곽 시장 당선 이후까지 4년 동안 시 산하단체에서 각종 사업을 핵심적으로 함께 진행해 온 사람들이다. 이들이 누구를 위해 일해 왔는지는 명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 시장은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유죄가 확정되는 상황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곽 시장 본인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인가? 청렴한 도시 오산을 관권선거로 얼룩지게 하고 부정이 판치는 도시로 만든 장본인 아닌가?
곽 시장의 후안무치[厚顔無恥]한 태도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 자신이 내건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모토가 무색하다. 곽 시장은 석고대죄를 해도 시원찮은 판에 자신이 사법 처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떠한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오만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20만 시민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곽 시장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 믿는 것인가?
그런 것이 아니라면 곽 시장은 20만 시민에게 측근들의 도를 넘은 정치개입 사실에 대해 즉각 사죄해야 할 것이다. 곽 시장이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마저 외면한다면 시민이 직접 나서서 정치적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