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김양균 기자 = 요 며칠 취재를 위해 오산 일대를 찬찬히 들여다보곤 한다.
오산은 흥미로운 도시다. 아파트 숲을 지나면 금세 논두렁이 펼쳐진다. 또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은 재래시장과 중국인 거리에는 진한 사람 냄새가 난다. 이 오묘한 조합은 보는 이로 하여금 톡톡한 재미를 준다.
▲ 오산인터넷뉴스 김양균 기자
마음에 들지 않은 점을 꼽으라면, 바로 쓰레기. 쓰레기 수거함에 플라스틱과 유리병, 음식물 쓰레기가 마구 뒤섞여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쓰레기와 뒤섞여 버려진 시민의식. 그 실종을 목격한 것만 같아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 필자 역시 ‘공범자’ 중 한 사람이었다. 오가며 담배꽁초를 집어넣은 음료수 깡통을 쓰레기통에 휙 던져 넣은 일이 어디 한두 번이었던가. 먹다 남은 배달음식을 용기 채 버린 일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시민의식 운운하며 남 탓 할 자격이 적어도 필자에게는 없었다.
이렇게 뒤섞여 버려진 쓰레기 더미는 매일 새벽 어디론가 옮겨진다. 그게 끝이 아니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사람들은 악취를 맡아가며 뒤섞인 쓰레기를 일일이 손으로 분리한다. 더러 반려견의 사체까지 발견된다고 하니 그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잠깐이고, 기자는 순간의 귀찮음에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고 있었다.
며칠 전 오사카에 간 김에 JR선 야마나카다니역 주변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이 작은 시골마을에는 좀처럼 쓰레기통을 찾을 수 없었다. 알고 보니 일본 정부의 조치가 있었다. 테러 등의 위험을 방지하고자 쓰레기 수거함을 줄여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고즈넉한 시골 풍경보다 무단 투기된 오물이 없다는 데 더 마음이 쓰였다. 필자의 눈에는, 적어도 쓰레기 문제에 관해선, 오산이 한 수 아래였다.
오물 처리에 소요되는 인력과 시간은 결국 세금의 낭비를 초래한다. 강력한 제재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이끌어낼 보다 근본적인 방법은 없는 걸까. 오산시는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적어도 쓰레기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의 시골 마을보다 앞서야 하지 않겠나 말이다.
저적 하신것 맞네요
오산 운암 새벽에 완죤 **판임 시청 관계자님 분리해서 버릴수 있게 홍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