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오산인터넷뉴스】이미숙 기자 = 여름을 쓸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감성은 가을의 빈들에서 애상이 묻어나는 것 같다.

 

▲ 이미숙 기자

 

개인적으로 쓸쓸함을 모르고 산다. 아니 쓸쓸할 시간이 없다는 게 더 맞지 싶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울 때 더 많은 쓸쓸한 사람이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군중속의 외로움일 게다.

 

민선6기가 출범한지 4일째가 지나가고 있다. 곽상욱 오산시장은 ‘달고나(달려가는 복지, 고민 없는 일자리, 나래를 펼치는 교육·보육)’프로젝트를 선거운동의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오산의 구석구석을 돌았다.

 

이와 같은 사실로 보아 혁신교육도시라는 기본적인 브랜드와 함께 일자리, 복지를 최우선에 둔다는 행정지침임을 알 수 있다.

 

그 중 달려가는 복지를 앞으로 끌어내어 여성, 장애인과 어르신 및 보훈가족이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다.

 

최근 지인이 겪은 일을 말해 볼까 한다. 88세의 할머니 이야기다. 자식은 5명으로 아들하나에 딸이 4명.

 

어떻게 그 집은 자식들이 하나같이 다 어렵게 살고 있다. 사업을 말아먹은 아들은 신용불량자로 강원도 어딘가에서 일용직으로 삶을 살고 있고 위로 큰딸은 변변치 않은 땅에서 농사 지어가며 산다. 둘째딸은 지병으로 병원을 드나드는 삶을 이어가고 아래도 두 딸 역시 노모를 모실 형편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한 사정을 아는 지인이 노모의 생활비라도 받아보려고 주민센터를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어주었지만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복지 혜택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비단 그 노모만의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규정의 잣대를 들이대며 현실 생활을 외면한 행정은 진실한 복지정책을 펼 수 없다. 민생고를 해결하지 못해 삶의 방향을 바꾼 사람들의 기사를 적지 않게 접하면서도 이를 해결하는 사람은 없었나보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죽음 그들에게는 금전 먹거리의 걱정도 컸겠지만 이보다 버려진 세상에 혼자라는 것이 더 힘겨웠을지 모른다.

삶의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그들에게 쓸쓸함은 사치 아니었을까?

 

그들을 생각하니 얼마나 혼자 살아가는 것 같은 삶이 쓸쓸했을까 싶다. 아니, 그들에게는 쓸쓸한 애상조차 풍족함의 전유물이었을지 모른다. 바쁘고 배부른 이들의 소리로 들렸을 것 같다.

 

민선5기의 경력을 밑거름 삼아 재선의 초심을 잃지 않고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를 살피는 달달한 오산을 기대한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4-07-04 17:42:30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근 많이 본 기사더보기
뉴스제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