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인터넷뉴스】이미숙 기자 = 서실을 들어서니 먹과 종이의 정겨움이 옛 선비의 청렴과 풍치가 향수를 자극했다. 서우(書友)의 안빈낙도 삶을 지향한 우리 민족의 정서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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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에서는 디지털 인쇄에서 느끼지 못하는 오래된 책장의 향기가 나는 듯하다. 이는 세상의 복잡하고 빠른 일상을 잠시 내려두고 찾는 쉼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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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서예인 연합회(회장 김운섭)는 오산에 연고를 갖고 있는 서예인의 뜻을 모아 만들어진 동호회로 저마다 개개인의 서예 연찬과 서예문화 계승 및 지역 발전을 위해 2008년 창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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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주로 서예, 글씨를 배우는데 할애하고 매주 목요일은 청학서우회 현봉(玄峰) 조상기 선생님의 지도로 전각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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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프린트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이 곳 서예실을 찾는 회원 중에는 퇴직 교원도 다수 있었고 아날로그의 정서와 느림의 문화를 고수하고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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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이라는 쉽지 않은 작업인데 돌에 정성껏 한자 한자 새기는 글씨들이 인쇄되어 나올때는 희열과 환호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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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회원들은 서예를 하는 활동 이외에도 등산과 야유회 등 서로의 친목을 다지는 행사를 갖고 있어 마음이 잘 맞는다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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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그 날은 전각 지도가 있던 날이라 지난 주 배운 전각의 숙제를 해온 학생(?)들이 선생님의 코멘트에 한마디라도 놓칠까 싶어 귀를 세워 듣고 있었다.
오산서예인연합는 지난해 10월에는 오산시청 로비에서 전시하여 실력을 검증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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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을 지도하는 조상기선생은 "독산성 문화제에서 회원들의 글씨로 휘장을 장식하여 행사 내내 빛을 내었던 그 날의 감회를 잊지 못한다"며 "한 자 한 자 배워가며 돈독한 우정으로 함께하는 우정이 실력을 쌓아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