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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지역 일부 단체·모임 '알아서 충성?' - '오산시청렴도평가 1위' 치적 홍보현수막 게시
  • 기사등록 2014-01-20 14: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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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홍승진 기자 = 과전이하(瓜田李下)는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자두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뜻으로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와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을 줄인 말이다. 

 

‘남에게 의심을 살 짓은 하지 말라’는 의미다.

 

▲ 남촌동 지하차도에 게시된 '청렴도 1위' 홍보 현수막.

 

최근 오산지역 곳곳에 내걸린 이른바 ‘치적 축하 현수막’이 시민들로 하여금 시시비비를 따지게 하는 메뉴로 등장하면서 논란이다.

 

그나마 지정게시대에 부착된 홍보 현수막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어 눈살마저 찌푸리게 하고 있다.

 

▲ 오산시 오산동 롯데마트 앞 부근에 게시된 '청렴도 1위' 홍보 현수막.

 

이 현수막들은 한결같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오산시가 1위를 차지했다’는 치적을 알리고 있다.

 

시 산하 일부 단체는 물론 주민자치위원회, 산악회, 봉사회, 동아리 등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 중앙도서관 앞에 부착된 홍보 현수막.

 

1월20일 오산시와 오산시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및 주민 등에 따르면 시는 2013년 1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앙행정기관·지자체·교육청 등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평가에서 전국 75개 지자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 궐동 지하차도에 게시된 홍보 현수막.

 

이에 시청사와 주민센터 등에 이를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이 게첨되기 시작했고, 나아가 대형마트, 육교, 보건소, 도서관, 공원 주위 등 또한 뒤를 이었다.

 

따라서 이는 공직선거법 제85·86조(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금지와 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금지)에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 오산시보건소 앞에 게시된 홍보 현수막.

 

또 공직선거법 85조 3항은 ‘누군든지 교육적·종교적 또는 직업적인 기관·단체 등의 조직내에서 직무상 행위를 이용해 그 구성원에게 선거운동을 (하게)하거나 계열화나 하도급 등 거래상 특수한 지위를 이용해 기업조직·단체·기업체 또는 그 구성원에게 선거운동을 (하게)하거나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 오산시청사 맞은편에 내걸린 '청렴도 1위' 홍보 현수막.

 

때문에 시청사 등 공공건물을 제외한 곳에 우후죽순격으로 내걸린 현수막들이 자의적으로 게시된 것인지,아니면 제3자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진위 여부에 의문을 갖게 한다.

 

그래서일까 몇몇 주민자치위원회는 선관위 제지를 받고 해당 동(洞) 명의로 게시한 현수막들을 회수하기도 했다.

 

▲ 오산시청 앞 공원에 게시된 현수막.

 

선관위 관계자는 “홍보 현수막을 부착한 관련 단체 등에 사실확인을 문의한 결과 ‘자발적으로 게시했다’는 답변이 일괄적이어서 제재조치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 오산시 대형 마트 부근에 게시된 현수막.

 

이 관계자는 또 “(홍보 현수막 게시에)일부 공직자가 관여했는지는 모르지만 뚜렷한 단서나 증거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며“그러나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기관이나 단체의 업적을 홍보하는 현수막 게시는 분명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세마대 사거리에 게시된 현수막.

 

시민 A씨는 “물론 칭찬받아 마땅한 일은 널리 홍보돼야 하지만, 자칫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면 자제했어야 된다”며“며칠전까지 지금 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홍보 현수막들이 목격됐는데 무슨 이유인지 지금은 3분의2 정도로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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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01-20 14: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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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5 개)
  • 실종자2014-02-20 10:34:19

    몇달째 청렴도시 자랑하며 현수막 걸어놓더니 결국 내부에서 비리가 있었다네요 오산시에서는 이미알고 있다고 하는데 왜? 숨겨가며 늦게야 경찰에 고소했을까? 실종된 사람을 먼져 찿아야 겠지요

  • 침묵2014-01-22 10:43:17

    신문에 나오면 뭐하나 출근길에 보니 아직도 현수막 펄럭이네요//ㅠㅠ

  • 허공2014-01-22 06:23:08

    현수막은 시민들이 공감을 가질때 효과가 있다. 무슨 1위니,최우수 니,하는 대형 현수막 비용 혈세가 줄줄 세어 나간다고 시민들이 생각하고 있다.휘안한 꼼수라고나 할까...

  • 꼼수2014-01-20 17:50:58

    민주당 에서 긴급회의 한다고 오산시내에 붙여져있는 현수막도 웃긴다. 의사회 약사회 간담회를 주최한다며 ....그분들이 자진해서 해법을 찿도록 해야지 교수불러와서 현정부 까대며 선거운동할려는 꼼수 뻔합니다.

  • 알아서2014-01-20 17:48:45

    곽시장님! 불법현수막 개첩하느데 묵인하시는 이유를 ?  발마추어 마지못해 현수막 걸어서 시장한테 잘보이려는 단체 시장바뀌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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