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면 탈세, 안 걸리면 절세”라는 말이 우스갯소리처럼 회자된다. 그러나 이 한마디에는 우리 사회의 왜곡된 납세 의식이 담겨 있다. 절세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세금을 줄이는 정당한 권리지만, 탈세는 거짓과 은폐로 공동체의 의무를 외면하는 명백한 범죄다. 그 경계를 농담처럼 흐려서는 안 된다.
국가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된다. 우리가 이용하는 도로와 학교, 병원과 복지, 치안과 국방까지 모두 국민이 낸 세금 위에 세워져 있다. 누군가는 묵묵히 세금을 내며 책임을 다하는데, 누군가는 편법과 탈세로 의무를 회피한다면 사회의 공정과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결국 그 피해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
문제는 일부 사람들이 순간의 이익을 위해 탈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적발되지 않으면 괜찮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법망을 피해 얻은 이익은 결코 떳떳할 수 없다. 숨기고 감추며 살아가는 삶에는 늘 불안과 두려움이 뒤따른다. 드러나는 순간 사회적 비난과 법적 책임 역시 피할 수 없다.
우리는 결국 모두 같은 길을 간다. 아무리 많은 재산과 명예를 쌓아도 삶의 끝에서 남는 것은 한줌의 재뿐이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끝없는 욕심에 사로잡혀 탈세를 하고, 마음 졸이며 살아가야 하는가. 부정하게 모은 재산은 진정한 행복도, 존경도 가져다주지 못한다.
성실납세는 단순히 세금을 내는 행위가 아니다. 자신이 속한 사회를 함께 지키겠다는 약속이며 책임이다. 진정한 애국은 거창한 구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법을 지키고 공동체의 의무를 다하는 정직한 삶에서 시작된다.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시민의 자세야말로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