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우리에게 노벨 평화상 시상을 주관하는 곳으로 잘 알려진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지난 주말 일어난 초대형 테러 참사로 당사국인 노르웨이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져있다.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반도 3국(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은 비교적 인권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나라들로 알려져 있기에 더욱더 당황스럽다.

노르웨이에서 일어난 이 잔혹한 사건은 그저 북구의 작은 나라에서 일어난 해외토픽거리가 아니라 결국 국제화 시대에 다문화 사회로의 진입에 들어선 우리나라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기에 더욱 교훈적이다.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갻광신적 테러 앞에서는 이 지구상어디에도 더 이상 안전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갽는 것이며 현재 125만 이주민(노동자, 다문화가족 등)이 살고 있는 다문화. 다종교의 한국 상황을 보면 더 이상 남의 나라 일로만 여길 수도 없다는 사실이다. 극우민족주의자의 활동이 가장 활발한 독일에서는 메르켈총리가 나서서 갻다른 사람에 대한 증오, 외국인에 대한 증오, 낮선 곳에 대한 증오, 그 증오감이 바로 우리 모두의 적이며 평화적인 사회를 원한다면 우리 모두는 그 무조건적인 미움과 맞서 싸워야 한다갽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공감이 가는 외침이 아닐 수 없다.

그 이면에는 민족주의의 무서운 이기심으로 나치즘을 무기로 전 세계를 다시 전쟁의 공포 속에 빠뜨려 무려 600만 명이 넘는 유대인을 인종차별주의의 희생양으로 사라지게 만든 갻아돌프 히틀러갽의 망령이 되살아날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민족주의의 무서운 양면성을 몸소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2001년, 그리스를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는 과거 십자군 전쟁 중에 벌어진 침략과 약탈, 그리고 끔찍한 살육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고 이 모습은 전 세계에 보도 되었다. 세계 3대 전쟁 중 하나로 꼽히는 십자군 전쟁이 명백한 과오였음을 수세기가 지난 후에 교황이 인정한 것이다. 갻성지탈환갽이라는 대의적 명분이 결국은 욕심을 좇는 검은 속내를 가진 전쟁일 뿐이었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 종교, 한 종파의 극단주의자, 민족주의자는 국가 제도안에서의 합리적인 문제 해결을 거부하면서 광신적 폭력에 매달리고 있다. 유럽과 중동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던 십자군 전쟁도 그 모습만 조금 달라졌을 뿐 걸프전이나 이라크 침공, 911 참사 등으로 오늘날 까지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지구촌 곳곳이 테러집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우리사회는 비정규직 문제, 청년실업자 문제, 일자리 감소문제, 양극화문제 등 사회적 갈등이 높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큰 국제적인 행사를 앞두고 있으니 더욱 그러하다. 우리사회 곳곳에 만연한 불만이 언제든 폭발 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녔음을 정부 당국자는 알고 현명하게 대처하기를 기대한다.

중국 사서오경의 하나인 중용(뭷뾣)에서 갻치우치거나 기대지 않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평상의 이치갽를 중용지도(뭷뾣럧벞)라고 했으니 여야 정치인이 이번 여름휴가에 만사 제쳐두고 중용을 일독(덇濾)하여 양극단에서 자기주장만 옳다고 외치는 극단주의자보다 공동선(국민의 이익)을 위한 일에 앞장서는 중용의 내공을 가진 중용주의자가 훨씬 많기를 감히 희망 해 본다.
안타깝게 소중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사)한국지역인터넷언론협회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1-07-28 08:40:38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근 많이 본 기사더보기
뉴스제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