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등장한지 5년이 된 트위터. 소셜 미디어 시대의 성공 스토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재 트위터에는 매일 2억 개의 트윗(tweets)이 올라오고 있으며, 유비쿼터스를 내세우는 주요 TV 방송에서도 트위터를 활용하고 있다. 오늘도 트위터는 바쁘게 돌아간다.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뉴스, 논평, 블로그 업데이트 및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현재 약 8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그 가치는 8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등장한 구글의 새로운 소셜 미디어 구글+(Google+)가 등장한데다가, 트위터는 지난 5년간 지적됐던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한 물 간 서비스로 비쳐지기 시작했다.
이제 트위터가 유령 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여기서 그 이유를 알아보자.
트위터의 장점과 구글+
구글+는 페이스북 방식의 "친구 만들기”가 아닌 트위터 방식의 "팔로잉(Following)"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는 상대방의 동의 없이도 누구든 상대방을 팔로우(Follow)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불어 구글+는 트위터처럼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사람들이 글을 게재하는 순간에 그 글을 전달하는 "피드(Feed)" 또는 "스트림(Stream)"을 제공한다.
비대칭적인 팔로잉과 즉각적인 피드는 트위터의 4대 핵심 특징의 일부다. 세 번째 특징은 간결성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트위터는 올릴 수 있는 글을 140자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특징은 다른 업체들이 트위터를 활용해 흐름에 따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API이다..
하지만 구글+가 트위터의 이런 네 가지 핵심 기능들을 갖는 것은 시간문제다.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은 짧은 트윗을 선호하며, 수다쟁이들도 간결하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즐긴다. 실제로 훨씬 길고 장황한 블로그 글 또는 기사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스트림(stream)은 간결하게 걸러진다.
구글+에서도 이처럼 간결하게 스트림을 구성할 수 있다. 구글이 구글+의 API를 공개할 예정이라 많은 서드파티가 이런 요약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런 API 없이도 사람들은 이미 그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이자 블로거이며 벤처 투자가인 가이 가와사키는 이미 구글+의 인기 사용자들이 게재하는 5개의 최신 포스트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플러스에라티"라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마우스 포인트를 글에 갖다 대면 훨씬 더 많은 내용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클릭하면 원본 포스트로 이동한다.
이렇게 구글+는 트위터의 모든 기능을 조만간 따라잡겠지만, 트위터가 구글+의 기능을 따라잡지는 못한다. 대표적으로 대화 기능이 있다. 구글+의 각 포스트에는 사용자들이 댓글을 달면서 해당 포스트에 대한 자세하면서도 만족스러운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하지만 트위터의 댓글 기능은 살짝 이질감이 든다. 왜냐하면 사용자가 댓글을 달면 글쓴이의 다른 팔로워(Follower)들은 그 댓글을 보지 못하지만 원본 포스트를 보지 않았지만 두 사용자를 모두 팔로잉하는 다른 팔로워들은 그 댓글을 볼 수 있다. 트위터를 사용하다 보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포스트에 대한 수많은 댓글을 접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소셜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트위터는 다분히 반사회적이다.
이 밖에도 구글+에는 사용자가 비디오나 사진을 직접 올리거나, 화상 채팅을 시작하고, 비회원에게 자신의 포스트를 전송하고 심지어 인터넷을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블로그 형태로 "공개(Public)" 표시된 자신의 모든 포스트를 제공할 수도 있다.
빛 속에 가려진 트위터의 어두운 현실
트위터의 성공이 하나의 신기루 같은 것임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트위터가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환상은 한 수간에 깨져버린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으나 사용한 적은 없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한때 이 서비스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모두 사용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 4월 1억 7,500만 개의 등록계정 중에서 1억 1,900만 개의 계정만이 누군가를 팔로우하고 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트위터에서 팔로우를 하지 않으면 어떤 글도 볼 수 없다. 또 이 중에서 8,500만 개의 계정만이 하나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 만약 아무도 사용자를 팔로우하지 않으면 그 사용자는 누구와도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실제적인 "사용자"라 할 수 없다.
트위터는 "활동하는 사용자(Active User)"를 최소 30명 이상을 팔로우하고 최소 1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라 정의한다. 지난 4월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에 인용되었던 트위터의 API에 접근할 수 있는 정보원은 오직 2,100만 개의 계정만이 트위터가 말하는 "활동하는 사용자"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활동하는" 사용자의 숫자는 비록 밝혀지지 않았지만 구글+는 아마도 이미 2,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구글+가 지난 3주간 확보한 사용자의 수가 트위터가 지난 5년간 확보한 활동하는 사용자의 수와 맞먹는다는 것이다.
드러나 있는 트위터 사용자 수와 실 사용자 수의 차이라는 약점은 실제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원하는 사용자들로 구성된 구글+와 비교했을 때 더 커진다. 구글+에는 전문가, 유명인사, 기업가, 블로거, 그리고 일반인들 모두 참여하고 있다. 게다가 10대들, 페이스북 망명자(Refugee), 트위터만의 독특한 은어와 명령 코드를 배우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 등 트위터가 도외시한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또한 트위터의 활동하는 사용자 중 대부분은 구글+가 일반 사용자들에게 공개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글+에서도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구글+의 활동하는 사용자의 대부분이 트위터에서도 활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트위터에서 링크 포스트의 수가 증가할 수록 팔로워들은 진정한 의미의 대화가 가능한 구글+에 작성된 원본 포스트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점점 트위터의 사용자는 줄어들고 사람들이 진짜로 활동하는 서비스로 자동 연결되는 링크 포스트만이 즐비하게 될 것이고 그 링크들은 대화를 원하는 팔로워들을 트위터가 아닌 외부의 구글+같은 소셜 사이트로 안내하게 될 것이다.
또한, 유명인사들은 구글+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구글+의 사진, 비디오, 바이럴 공유(Viral) 공유를 통해 자신들의 이미지를 더 잘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자신의 글에 대해 잠재적으로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더 나은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과 피드백 때문에 구글+를 선호할 것이다. 필자 역시 이 글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글+에서 크라우드소스(Crowsource)했으며 3시간 만에 100명의 사람들에게 질 높은 의견을 얻어냈다.
여러 유명 블로거들이 이미 자신들의 기존 블로그를 폐쇄하고 구글+만을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블로거들이 자신들의 블로그를 구글+에 피드처리 하거나 자신들의 공개 구글+ 포스트를 자신들만의 맞춤 제작된 블로그로 피드처리하게 될 것이다.
현재 트위터는 구글+보다 많은 팬과 옹호자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의 트위터는 구글+보다 더 나은 확성기라 할 수 있다. 트위터는 반응 없이도 상당한 규모의 대중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더 나은 수단이다. 그리고 모든 뉴스 사이트들이 트위터에 피드를 마련했기 때문에 뉴스의 신속성 측면에서는 트위터가 훨씬 낫다. 또한 장황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글+와는 달리 한눈에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트위터는 익명성을 허용하고 있어 억압적인 정부를 비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그것은 현재의 상황이다. 앞으로 이런 모든 이점들은 서드파티의 부가기능과 앱이 추가되고 기업, 출판기업 및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구글+가 개선되면 차츰 사라지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트위터는 이런 구글+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구글+가 현재 제공하는 기능과 앞으로 제공하게 될 기능을 생각해볼 때 트위터가 이미 한물간 서비스라는 사실은 명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