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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화분의 아름다운 속삭임 - 오산 부산동 작은식물원‘푸른화원’장영주 대표
  • 기사등록 2013-09-05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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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프랑스 파리 남서쪽 22km 베르사이유(Versailles)에 위치한 베르사이유 궁전.

 

루이 14세(재위 1643~1715년) 때 건축된 바로크 양식의 궁전으로 17세기말~18세기에 호화로운 대정원이 설치됐다.

 

이 곳에 수천의 귀족·공무원 등이 머물렀으며, 접견용 홀과 수천개 창문·벽난로 등으로 유명하다.

 

▲ 푸른화원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꽃들의 재잘거림이 귓가를 싱그럽게 한다.

 

정원은 분수 1천400개와 파르테르(parterre-화단과 길을 장식적으로 배치한 정원), 테라스, 정원, 운하까지 갖췄다.

 

이런 엄청난 규모의 왕궁은 절대주의의 표상이면서 귀족들에게 질서와 규율을 위한 도구였다.

 

▲ 작은 식물원 같은 푸른화원.

 

현대는 식물원이나 공원을 제외하고 이 처럼 방대한 규모의 정원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책상 위에 놓인 작은 화분이나 꽃에서 축소판 자연을 접하며 대리만족한다.

 

▲ 귀요미? 토끼 아가씨도 있다.

 

아주 작은 신체 기관이지만 마치 콧구멍으로 몸이 요구하는 공기를 흡입하듯이 말이다.

 

청명한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9월 첫 주에  ‘작은 식물원’ 같은 화원을 찾았다.

 

▲ 오산시 부산동  ‘푸른화원’

 

오산시 부산동  푸른화원(대표 장영주).

 

장 대표는 당초 자동차정비 관련 일을 했었다.

 

▲ 작은 화분에 담긴 원색의 선인장들이 앙증맞게 유혹하고 있다.

 

그러다 우연치 않게 화원을 겸업하게 됐고, 지금은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주인의 숨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식물들을  ‘죽이지 않고 건강하게 잘 키워야겠다’는 일념으로 애지중지 정성을 기울였다.

 

▲ 가을을 맞이하는 고운 색깔의 꽃.

 

그 때문일까.

 

빛과 물과 공기의 적합한 조화는 장 대표 손끝에서 선명한 초록빛으로 태어났다.

 

▲ 날아갈 듯 사뿐히 줄기 위에 내려앉은 호접란.

 

“똑같은 식물처럼 보여도 물주는 시기가 모두 달라요. 얘네들도 관심을 많이 주면 잘 자라고 그렇지 않으면 눈에 띌 정도로 자라는 정도가 줄어요.”

 

다소 무뚝뚝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장 대표가 식물을 이야기할 땐 반짝이는  눈빛에서 그들을 향한 애정이 가득함을 읽을 수 있었다.

 

▲ 고대 이집트인들이 인류 최초로 종이를 만들 때 사용한 파피루스.

 일각에서는 후한(後漢) 화제(和帝) 때 채륜의 종이를 최초로 해석한다.

 

식물 키우는 노하우를 묻자  “식물이 햇빛을 좋아하는지, 추위를 타는지, 물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식물이 지닌 관점에서 생각하라는 뜻일 것이다.

 

▲ 고운 자색의 호접란.

 

장영주 대표는  “싱싱하고 예쁘며 사랑스런 식물이 같은 가격에 비해 큰 크기로 (이 곳에는)있다. 정성껏 돌본 식물을 언제나 준비하고 있다”고 짧게 소개했다.

 

▲ 푸른화원을 운영하는 장영주 대표 부부.

 

하기야 식물에 들인 정성과 애정을 어찌 몇 마디 말로 대신할 수 있을까.

 

계절마다 선호하는 식물도 다르단다.

 

▲ 눈을 화사하게 해주는 식물의 색.

 

만물이 생동하는 봄엔 꽃이 피어 화사한 종류가 잘 나간다고 한다.

 

▲ 푸른 화원에 들어서면 작은 식물원에 온 느낌이 절로 든다.

 

연산홍, 매리골드, 팬지 등이 이에 속한다.

 

▲ 귀여운 모양의 토피어리.

 

또 여름은 화환 등을 선호하며 가을엔 국화 종류, 그리고 겨울로 가면 취임식 등이 많아 역시 화환이 인기라고 한다.

 

▲ 예리한 듯 뾰족한 모양을 부드러운 분홍색이 중화시켜 준다.

 

푸른화원에 들어서면 절로 미소를 띄게 된다.

 

▲ 밝은 색상이 눈에 띈다.

 

선명하고 아름다운 각종 식물들이 반갑게 인사하며 제색을 뽐내는 모습은 누구라도 금세 마음을 빼앗길 것이다.

 

▲ 붉은 얼굴이 탐스러운 꽃사과.

 

좀 과장하면 작은 식물원 같은 푸른화원은 정말 없는 것 빼고 모두 갖췄다.

 

▲ 비온 후 화원 한편 작은 항아리는 물 속에 하늘을 담았다.

 

그 이름과 종류를 모두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무척 다채롭게 구성됐다.

 

▲ 독특한 문양으로 눈을 끄는 관엽식물.

 

귀여운 열매가 열리는 유실수부터 고운 자주색 호접란, 앙증맞은 꽃사과 나무, 식물을 여러가지 동물 모양으로 자르고 다듬은 토피어리, 살균·소독·방충에 뛰어난 로즈마리 등.

 

▲ 줄기식물도 제 색을 뽐내고 있다.

 

허브와 관상용 나무, 꽃들로 화원은 그득 찼다.

 

굳이 화분이나 꽃을 구매하지 않아도 화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 만으로 주름진 일상이 펴지는 느낌이다.

 

▲ 신비로운 색깔의 식물들.

 

초가을 아침 저녁에 부는 선선한 바람으로 뭔가 마음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온갖 꽃들과 식물이 화려한 자태로 손짓하는 화원을 찾아 가보자.

 

진하고 그윽한 향기를 뿜으며 수줍은 얼굴로 윙크하는 국화가 웃으며 반겨줄 것이다.

 

▲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다.

 

아울러 그립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편지 한 통 전할 여유가 없다면 진심을 담아 꽃 한송이로 대신하는 낭만 또한 그들이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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