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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허리케인급 방귀를 뀌는 며느리를 둔 시어머니는 근래 며느리의 안색이 점차 흙빛이 돼가는 것이 고민이었다.
급기야 아들과 이 일로 의논을 하게 된다.
아들에게 며느리의 안부를 살피라고 말한다.
▲ 음악극 '방귀대장 며느리' 중 시어머니(왼쪽)와 아들이 며느리를 걱정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
며느리는 시집 오기 전부터 비밀로 간직했던 그녀의 방귀를 공개한다.
남편과 시어머니는 실망하고 며느리를 내보내기로 한다.
▲ 급기야 쫓겨나는 며느리(맨 오른쪽)를 시어머니와 아들이 뒤따르고 있다.
옛정에 이끌려 마지막으로 과일을 먹고 헤어지기로 한 세 사람은 몰래 과일을 따려 한 것을 과수원 주인에게 들킨다.
과수원 주인과 열매 떨어뜨리기 내기를 해서 셋은 주인이 되고 과수원 주인은 하루아침에 일꾼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와 같은 재미있는 옛 이야기나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관객들은 무대 위 공연을 보며 전율하고 울고 웃는다.
또 그들의 삶을 생각하고 돌이켜보기도 한다.
▲ 무대 요정이 무대 시설과 용어 등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무대 뒤에는 2배의 무대가 존재하고 그곳에서 여러 사람이 일하고 있다.”
오산문화재단과 청강문화산업대학교가 주최한 8월27일 극장나들이(백스테이지투어) ‘무대의 꿈’ 중 무대 설명에서 나온 말이다.
관객이 보는 무대 뒤 시설과 용어, 관람예절 등을 설명하고 직접 걷고 보며 이해하는 프로그램 백스테이지 투어.
▲ 관람예절, 무대 용어 등의 설명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극장나들이(백스테이지 투어) ‘무대의 꿈’은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곽상욱 시장, 김지혜 오산시의회 부의장, 손정환·최인혜·김미정 시의원, 오산시 교육협력과, 혁신교육센터 관계자, 지역 내 초등학교장 및 혁신교육 담당자, 운산초등학교 6학년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무대 위 인물을 한 명씩 집중해 비출 때 사용하는 팔로우 스팟(follow spot). 일명 핀 조명이라고도 한다.
등장인물이 작은 무대를 타고 이동하는 수레 무대, 무대 위의 음을 유효하게 객석으로 보내는 음향반사판.
관객들이 알아두면 관람에 더욱 도움이 되는 용어와 설치 설명 등이 이어졌다.
▲ 공연 후 무대 뒤와 각 공연장 투어를 나서는 운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
또 공연이 시작하기 전 예비종이 울리면 자리에 앉아야 하고 시작종이 울리면 일어서거나 돌아다니면 안 된다는 공연 예절도 설명했다.
이들을 모두 소개한 무대요정들은 단체 관람을 온 운산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정하고 친근하게 하나하나 풀어냈다.
본 공연으로 오산놀이마당 ‘방귀대장 며느리’가 시연됐다.
▲ 꼬마 관람객들이 투어를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배우들은 익살스러운 행동과 말투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 공연은 교과서에 나오는 동화를 재구성한 짤막한 음악극이다.
제주 설화 ‘방귀 뀐 며느리’와 줄거리는 흡사한 구조를 지닌다.
이처럼 짧은 공연을 관람하며 실제 공연 운영 과정을 상상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 학생들이 평소 볼 수 없었던 무대 뒤를 보며 신기해하고 있다.
공연 후 본격적인 백스테이지 투어가 시작됐다.
관객들은 오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 뒤를 거쳐 소공연장 등을 둘러봤다.
그 동안 금지된 공간으로 제재를 받던 공간을 직접 걸으며 둘러보며 공연 이해를 깊이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 공연 후 학생들의 투어를 돕고 있는 배우(오른쪽 한복).
한 초등학생은 “공연이 재밌었고 이런 공연으로 (무대와 관람 예절 등을) 더 자세히 알게 됐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산문화재단은 이 프로그램을 각 교육 관계자 의견을 청취해 2013년 9~11월 시범운영을 거쳐 2014년 3~11월 시민참여학교로 확대해 오산지역 학생들에게 현장형 문화예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 음향반사판이 설치된 소공연장 투어를 하고 있는 학생들.
9월25일, 10월16일, 11월 20·27일에 본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공연일정은 사용 가능 예산 정도와 공연장 일정에 따라 추후 재검토 될 예정이다.
시연회 이후 공연은 각 학교의 개별 신청으로 진행되며 무료다.
아울러 이 행사는 창조와 나눔을 설립의지로 삼는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학생들에게 현장실무 적응능력을 배양하는 기회가 됐다.
▲ 학생들이 소공연장을 둘러보고 있다.
극장나들이 ‘무대의 꿈’은 학생들에게 문화예술적 감수성과 교육으로 문화예술 인재양성을 목표로 진행됐으며 화성오산교육지원청과 오산시 교육협력과가 후원했다.
한편 1996년 설립된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문화산업 특화대학으로 산업현장과 단단하게 연계,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전문성 및 창의성 갖춘 인재양성을 목표하고 있다.
▲ 대공연장, 소공연장 등을 걸쳐 투어를 마친 학생들.
오산문화재단은 이날 시연회 안내문 뒷장에 설문지를 덧붙여 관객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