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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문작가 막사발혼,완주서 불사르다 - 제16회 완주세계막사발 우드파이어 심포지엄
  • 기사등록 2013-08-18 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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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인터넷뉴스】이영주 기자 =  “불 들어 간다. 불 들어 간다~!”

 

붉은 빛을 내며 활활 타오르는 불이 인파를 헤치고 가마에 들어가는 순간 일제히 함성이 터져 나왔다.

 

▲ 제16회 완주 세계막사발우드파이어 심포지엄 2013에서 김용문 작가(붉은색 옷)가 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장작가마에 불지피기, 가마고사가 시작된 것이다.

 

전라북도 완주군 구 삼례역 일대에서 8월15일부터 18일까지 펼쳐진 제16회 완주세계막사발 우드파이어 심포지엄이다.

 

▲ 가마에 지필 불을 나른 김용문 작가.

 

막사발 하나로 세계를 활보하며 여기에 동참할 사람을 모으고 세계막사발축제조직위원회를 구성한 김용문 작가가 그 중심에 있다.

 

▲ 세계막사발축제조직위원회 위원장 김용문 작가.

 

그는 2012년 9월 임정엽 완주군수의 초청으로 완주로 이사 후 그곳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 임정엽 완주 군수가 부대행사 완주군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한마당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정엽 군수는 “우리의 것인 막사발이 세계적으로는 일본이 종주국인 것처럼 알려졌다. 이를 바로 잡고 민중의 혼이 살아있는 막사발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업은 우리 시대의 책임이다. 지역민이 발전시켜나가는 축제로 거듭나겠다”고 축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완주를 ‘막사발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게 그의 궁극적 목표다.

 

▲ 임정엽 완주군수와 김용문 작가가 가마에 지핀 불을 바라보고 있다.

 

이 외에도 그는 오는 9월 열리는 와일드푸드축제 등 다양한 문화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남한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대둔산 도립공원, 불명산 화암사, 공기마을 편백나무숲, 고산자연휴양림, 밀리터리 파크 등 축제와 함께하는 완주 관광도 빼놓을 수 없다.

 

▲ 가마고사를 지내는 김용문 작가.

 

불은 활활 타올랐다.

 

장작가마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빚었던 참가자 및 작가의 작품이 구워지게 된다.

 

마치 살아있는 듯 부드러운 흙을 손으로 빚어 만들었던 조형물이 작품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 막사발에 예술혼을 빚어내는 작가와 물레 위에서 돌아가는 막사발.

 

막사발 축제는 참가자와 세계 여러 작가들이 함께 빚은 잔치 한마당이었다.

 

축제에 참가한 작가는 12개국 40여 명, 국내 작가 200여 명이다.

 

인근 익산시에서 찾아온 한 시민은 “막사발은 이미 오래 전 대중화된 그릇이다. 생활 속에 자리잡은 친숙한 그릇”이라고 평했다.

 

▲ 각종 체험마당에서 관람객들이 체험 행사를 갖고 있다.

 

그는 15년 전 일본 한 문화센터 강좌에서 막사발 만들기를 하기도 했었단다.

 

동행한 그의 모친은 “옛날에는 이게 손자국이 더 패였어. 모양도 지금과는 조금 달랐지”하며 예전 그녀가 사용했을 그릇을 떠올렸다.

 

백발이 성성한 노파의 거친 손이 막사발 주위 공기를 훑었다.

 

그녀의 말인 즉슨, 예전에는 막사발에 손가락 자국이 더 깊었고 모양도 지금의 작품보다는 비대칭적이었다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막사발의 매력이자 모습이라는 것이다.

 

김용문 작가는 막사발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고 짚었다.

 

▲ 작업장 한 켠 작품이 인상적이다.

 

“옛날 농부들이 논·밭 농사가 힘들 때 막걸리 한 잔 마시던 그릇이 막사발이야. 막걸리는 우리 나라 대표 술이지. 우리나라 서민을 대표하는 그릇이 막사발이었던 거야.”

 

내리쬐는 뙤약볕에서, 혹은 아무도 깨지 않았을 새벽 홀로 나와 논에 물고를 터주면서, 밭고랑 사이 진주같은 땀방울을 뚝뚝 흘리고 나서 마셨을 달큰한 막걸리 한 사발.

 

그곳에 늘 막사발이 존재했었던 것이다.

 

우리 민중, 선조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겼던 그릇이 막사발이다.

 

▲ 구 삼례역이 세계막사발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세계막사발 미술관은 구 삼례역사다.

 

이곳에서 100여 미터 거리에 새로 생긴 삼례역사가 자리하고 구 삼례역사의 쓰임새를 고심하던 완주군은 막사발에 주목했다.

 

▲ 미술관은 상설 운영되며 세계 여러 나라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그곳을 막사발 미술관으로 개조하고 상설 개관하기로 한 것이다.

 

▲ 구 삼례역사 안내도가 미술관 한 켠에 붙어 있다.

 

미술관에는 막사발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터키 등 이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된다.

 

흙으로 빚은 세상이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완주군은 완주 세계막사발 심포지엄 행사기간 동안 국내외 작가와 막사발 제작 주체로 참여하기 위한 주민참여형 교육프로그램을 앞선 5월부터 운영하기도 했다.

 

막사발 심포지엄 기간 제작 참여를 위한 주민 실습 교육인 셈이다.

 

▲ 세계막사발미술관(구 삼례역사)에서 바라본 신 삼례역사.

 

프로그램 이해 및 개인 작품 만들기, 교육기간 동안 제작한 작품 전시 판매, 자원봉사 활동 등으로 구성됐다.

 

“막사발은 국이나 술, 밥 그릇으로 쓰였으며 역삼각형의 역동적 에너지를 갖고 있다.”

 

김용문 작가에게 막사발의 매력을 물으니 답한 말이다.

 

기울어질 듯 오묘한 균형미를 갖추고 지문이 보일 만큼 생생하게 찍혀 있는 손자국은 그릇에서 줄무늬로 살아난다.

 

화사하고 세련된 색상이 아닌 투박하지만 정겹고 언제 어느 곳에서 봐도 거부감이 없는 색상 또한 일품이다.

 

막사발의 마력이다.

 

▲ 가마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

 

가마고사를 여는 무대로 가마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새하얀 저고리에 황토빛 흙물을 그득 묻힌 중년의 여인네의 눈빛은 살아 있었다.

 

▲ 신명나며 마력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저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추는 춤일 뿐인데도 날아갈 듯 사뿐했고 바위덩이처럼 무거웠으며 그 신명에 전율이 돋았다.

 

그녀는 수백여 관중들은 아랑곳 않고 그녀의 춤사위에 빠져 들었다.

 

취재진들은 연신 플래시를 터뜨리기에 바빴다.

 

사람들은 그녀의 동작 하나하나에 감탄했고 탄성을 내질렀다.

 

그녀의 고사는 그 어떤 춤사위보다도 신명났고 아름다웠으며 마력적이었다.

 

미술관 옆으로 삼례문화예술촌이 있다.

 

▲ 미술관 옆 삼례문화예술촌. 막사발 축제 부대행사가 펼쳐졌다.

 

이곳은 막사발축제 부대행사가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

 

8월17일부터 18일까지 생활문화예술동호회 회원들이 한마당 행사를 펼쳤다.

 

▲ 그 동안 갈고 닦은 민요 솜씨를 선보이는 생활문화예술동호회인들.

 

민요, 하모니카, 색소폰 등 정열로 뭉친 동호인들의 장기를 마음껏 뽐내는 자리였다.

 

페이스 페인팅, 가훈써주기, 압화공예, 팬시우드, 리본공예 등의 체험부스에도 관객들이 붐볐다.

 

예술촌 입구에는 무궁화차 시연, 세계작가와 어린이의 만남 등이 자리가 마련됐다.

 

▲ 고운 한복을 차려 입고 관람객에게 무궁화차를 대접하고 있다.

 

고운 한복을 차려 입은 진행진이 관람객들에게 무궁화차를 대접하며 정감 어린 이야기를 나눴다.

 

귀여운 꼬마 관람객들은 흙과 친숙한 듯 보였다.

 

▲ 작품 활동에 여념이 없는 관람객들.

 

물레를 돌리며 빚는 그릇에 신기해하기도 하고 꽤 흥미를 느끼는 듯했다.

 

외국 작가들도 친절했다.

 

관람객의 사진 촬영 요구에 활짝 웃으며 응대했다.

 

▲ 사진촬영 요구에 환하게 웃으며 응대하는 작가.

 

그들은 진지하게 작품을 빚어 나갔다.

 

어찌 보면 그저 흙덩이 하나에 예술과 혼을 불어넣고 있는 그들이 아름답고 신비하게 비춰지는 것은 그들이 간직한 열정 때문이리라.

 

김용문 작가는 오산에서 막사발 예술혼을 펼쳤었다.

 

그러다 작업 공간이 부족해지는 등 여건이 충분하지 않던 차에 임정엽 완주군수의 제안으로 완주행을 택했다.

 

▲ 작품 활동 중. 관람객이 빚은 작품은 가마에 구워지게 된다.

 

어떤 이들은 말한다. “막사발을 예술로 보면 안 될 것 같아요.”

 

맞는 말일 것이다.

 

일상 속에서 밥 담고 국 담아 먹던 그릇이 어찌 예술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다시 생각해보면 예술이 별 거인가.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분명히 긋는 것부터가 예술과 대중을 유리화 시키는 것 아닌가.

 

우리의 삶 자체가 예술 아니었던가.

 

숨 쉬고 사랑하며 일하고 살아가는 삶이 예술이듯 그 속에서 우리의 곁을 언제나 지켰던 막사발 또한 능히 예술이리라.

 

제16회 완주 세계 막사발우드파이어 심포지엄 2013이다.

 

▲ 심포지엄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 및 관계자들이 희망찬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눈으로 감상하는 제16회 완주세계막사발우드파이어 심포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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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8-18 11: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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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7 개)
  • 시민22013-08-26 18:51:52

    시민님 처럼 우애한 분들 때문에 가버렸습니다. ㅋ-

  • 시민2013-08-26 10:01:23

    도망 갔다고 들었습니다.

  • 출향인한심2013-08-22 18:41:55

    그인들 가고 싶었겠냐고요. - 바보!!

  • 도예가2013-08-22 00:16:44

    10억에 스카웃 VS 김용문 도예가 대단해요.
    완주군이 세계적인 김용문 도예가를 인정한 거겠죠?
    오산시청은 뭐 했을까?
    실력있는 예술가를 빼겼으니 한심하네요!!!

  • 예술가2013-08-22 00:07:29

    막사발 김용문 도예가는 오산시에서 도망간 것이 아니라 전라북도 완주군에 스카웃 됐다. 전북 구 삼례역에 전시장. 바로옆에 장장가마. 100평의 작업장 등 완주군은 10억 정도를 고정자산으로 투자했다.

  • 감자2013-08-21 10:28:32

    좋은 내용이고 많은 생각을 합니다. 버려지는 창고 와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지헤를 가진 도백이 있는가 하면새건물 짓기에 바쁘고 문화를 이해 못하는 많은 기관장들이 문제지요.

  • 출향인2013-08-20 10:06:57

    오산분이 왜 객지에서 둥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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