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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오산(烏山)지명과 까마귀 - 지역색에 부합한 삼족오(三足烏)로 정체성 찾자
  • 기사등록 2013-07-29 16: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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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조윤장 편집국장 = 「삼족오(三足烏)로 정체성 찾자」 

 

사람을 비롯한 동물이나 지역에 붙여진 명칭은 반드시 특징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때문에 한 번 붙여진 이름과 명칭은 여간해서 바꾸거나 변형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오랜 옛날부터 지리적 특색이 반영된 지명(地名)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다른 명칭으로 바꿀 수 없다.

 

문헌(文獻)과 오산시사(烏山市史)에 따르면 ‘오산(烏山)’이란 지명은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다.

 

오산이 처음 등장한 문헌은 1451년 개찬된 ‘고려사(高麗史) 세가권 제25’원종 1년(1261년)에 “속리대가 을유에 또 오산(烏山)에 퇴둔하였다(束里大還歸乙酉 退屯于烏山)”에 이어 1452년 편찬된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에 같은 내용이 실려 약 755년 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몇 가지 설(設)이 전하지만‘까마귀가 많았다’뜻에서 까마귀‘오(烏)’자를 딴 오산(烏山)으로 명명됐을 가능성이 높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까마귀를 흉조(凶鳥)로 여기며 달갑지 않게 생각하지만 실상은 천만의 말씀이다.

 

‘까아악’하는 음산한 울음소리와 온 몸이 검은색을 띠었기에 흉조로 인식되지 않았나 짐작된다.

 

삼국유사나 삼국사기에 언급된 까치는 행차하는 왕에게 위험과 앞일을 알려주는 신비한 능력과 상서로운 새로 기록되고 있다.

 

반면 길조(吉鳥)로 여기는 까치(鵲)의 경우 농작물에 피해를 주면서 극성맞은 불청객으로 따돌림 받고 있다.

 

삼족오(三足烏)는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태양(太陽)속 세 발 달린 상상의 까마귀다.

 

금오(金烏)·준오(踆烏)라고도 하는데 세 발 달린 까마귀 설화는 중국 전한(前漢)시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5년 전쯤 조성된 ‘오산문화의거리’중심부 보도블럭 바닥에 조각된 삼족오가 있다.

 

지름 1m20cm 원형으로 새겨진 삼족오에 오가는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의아해 한다.

 

이 삼족오는 오산에서 활동하는 박용국 조각가가 중국 즙안(集安)의 고구려 고분 벽화 4호 묘 천장 받침돌에 그려진 원본을 토대로 제작한 것이다.

 

오산문화의거리 상가연합회가 오산(烏山)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시(市) 마크를 삼족오로 바꾸자’는 취지에서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다.

 

상가연합회 한귀동 총무는 “택지개발에 따라 신상권이 구축되면서 상대적으로 발길이 뜸한 문화의 거리에 삼족오가 등장하면서 최근 10~40대 시민들이 훨씬 늘었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삼족오를 널리 알린 드라마‘주몽’이 시작되기에 앞서 오산삼족오연구회(회장 임영근·前 시의장)가 발족되면서 오산의 역사·지명·정체성을 상징하는 이른바 삼족오 연구에 나서고 있다.

 

혹자는 “고구려 왕실의 상징이자 고분벽화와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삼족오는 우리 민족이 숭배했던 태양속 발이 3개 달린 까마귀로 전해진다”며“삼족오는 지명과 어울리는 형상으로 시 이미지를 창출하고 나아가 브랜드로 만드는 전략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선 지방자치단체들은 1996년부터 자체적으로 CIP(이미지 형상화 사업) 개발에 나섰고, 심벌 및 캐릭터 용역비로 수천~수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썼다.

 

다행히 오산시는 도내 지자체 최초로 적은 예산을 들여 시민 공모를 통해 개발된 CIP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으로 따져도 오산 지명에 부합하는 이미지는 명실공히 까마귀다.

 

▲문화의 거리에 조각된 삼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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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7-29 16: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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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선비2013-07-31 06:47:09

    까마귀 烏'字이고 보니 까마귀 시?로 오해 할것 같아서..吉鳥인데...烏山을 어떤 시민은 誤算으로 비하 하는 말을 하거든요.그러시면 안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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