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ong 기자
【오산인터넷뉴스】<사설> 홍충선 발행인 = 「내 탓이요, 네 덕이요!」
오래된 기억이라 어렴풋 하지만 좋은 글귀라서 생각난다. 가톨릭 신도들이 차 뒷유리창에 붙이고 다니던 스티커에 이런 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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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충선 발행인 |
‘내 탓이요’라는 자기반성의 캠페인으로 당시 국민들에게 많은 공감을 받으며 반향을 일으켰다. 곤란하고 어려운 일을 내 탓으로 돌리는 아름다운 생각이다.
‘내 탓이요. 네 덕이요!’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고을에 어린 나이에 시집 온 며느리가 있었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가마솥에 쌀을 앉치고 며느리에게 불을 지피라고 이른 뒤 잠시 밖으로 일을 보러 나갔다. 며느리는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냄새가 났다.
깜짝 놀라 솥뚜껑을 열어 보니 밥이 새까맣게 타 있었다. 며느리는 그만 부엌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울었다. 그때 시어머니가 돌아왔는데, 며느리가 엉엉 우는 모습을 보고 눈이 휘둥그래져 물었다.
“얘야, 무슨 일이냐?” 며느리는 차마 대답을 못하고 손으로 솥을 가리키며 계속 울었다. 시어머니가 솥뚜껑을 열어 보더니 별일 아니라는 듯 며느리에게 나직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괜찮다. 내가 늙어서 눈이 어둡다 보니 밥물을 잘못 맞췄구나.” 조금 뒤 아들이 들어오면서 이 광경을 보고 말했다. “아이쿠, 아침에 내가 귀찮아서 물을 적게 길어 놓았더니 물이 적어서 그랬군요. 모두 제 탓입니다.” 조금 뒤 또 시아버지가 들어오다가 이 광경을 보았다.
며느리는 바닥에 앉아 울고 있고, 아내와 아들은 서로 자기 잘못이라고 하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사정을 듣고 난 시아버지는 또 이렇게 말했다. “다 그만둬라. 내 잘못이다. 내가 좀 편하자고 우리 식구들에게 피해를 줬구나. 내가 장작을 굵게 패 놓아서 그랬구나.”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된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으로 여기는 언론을 통해 정치인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 모든 것이 네 탓이고 내 탓은 없다. 그 모습이 참으로 볼썽사납고 한심하다. 잘되면 내 탓, 못되면 조상 탓이란 속담이 있다. 결과가 좋으면 자기를 내세우고 나쁘면 자기는 잘했는데..누구 때문에..라는 남을 탓하는 사람은 평생 남 탓만 하다 끝난다.
존경받는 상관은 공과를 아랫사람에게 돌릴 줄 알고, 나쁜 결과는 자신의 탓이라 여겨야 한다. 기억에 남는 인터뷰가 있다.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 우승을 이끈 홍명보 감독은 “결과적으로 우승했는데 이는 전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하나부터 열까지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가정·사회·정치생활에서 서로 질책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사회생활, 존경받는 정치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먼저 “내 탓이요. 네 덕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할 것이다.
모두가 '내탓이요,내탓이요,내 큰탓이로 소이다'라는 마음만 가졌다면 사회는 평안,발전,행복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