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찰칵' 빛으로 그리는 그림, 카메라&사진 - 이경호 사진부장, 사진촬영 '노하우' 소개 10선
  • 기사등록 2013-06-28 11:38:44
기사수정

오산인터넷뉴스이경호 기자 = 이경호 사진부장과 함께 하는 사진촬영 노하우 10

 

세번째 이야기-  '무엇을 촬영할 것인가 생각한다.' (주제 선정)

 

사진 촬영의 에피소드 가운데 절벽근처에서 더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뒤로 한발만, 한발만 더하다가 절벽에 떨어져 크게 다쳤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무엇을촬영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촬영하는지도 대단히 중요하다.

 

이번 시간은 촬영하고자 하는 피사체를  어떻게 잘 표현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사진은 시간과 공간을 압축한 작품이다.

 

비디오 영상처럼 몇분, 몇시간씩 연속적 촬영이 아니라 순간으로 그 현장을 묘사해야 한다.

 

그리고 거리, 원근감 등 눈에 보이는 3차원 세계를 2차원 종이에 표현하는 공간 압축도 이뤄진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웅장한 풍경과 느낌을 한 장의 사진에 표현하기란 어려운 작업이다.

 

사진은  시간과 발의 싸움이라고도 한다.

 

내가 원하는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인내로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원하는 장면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발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반인들이 기념사진 한 장을 촬영하면서 이런 내용까지 기억하고 실천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기념사진이라도 촬영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을 사진에 담고자 노력한다면 훨씬 만족하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 일반적인 기념사진 촬영. (오산침례교회 독도 여행 中)

 

위 사진은 일반적인 기념사진 촬영이다.

 

평생에 한 번 가보기 어려운 독도방문을 기념해 촬영한 사진이다.

 

언뜻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아래 사진을 다시 한번 보자.

 

▲ 인물설명과 배경설명이 같이 이루어 진다.

 

촬영자는  여자분들이 독도 방문을 기념하기 위해 이 사진을 찍었을 것이다.

 

위 사진은 독도란 환경을 적절하게 표현했지만 인물 표현에 약간의 부족함이 있다.

 

아래 사진은 포토샾을 통해 인물을 카메라 쪽으로 가깝게 배치한 것이다.

 

인물을 카메라 쪽으로 약2m 정도 앞에 배치했는데 독도란 환경의 변화는 없지만 인물들은 확실하게 표현됐다.

 

 

▲ 일반적으로 기념하고자 하는 물체 옆에 사람이 서게 된다.

▲ 사진을 가로방향으로 바꾸고, 인물을 기념물들 사이와 카메라 앞에

    배치하였다. (인물: 주제, 석탑: 부제)

 

위 두 장의 사진을 다시 보자.

 

여기 사진에서 인물이 주제고, 석탑이 부제다.

 

이 남자분이 경주를 방문해 석탑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이다.(설명을 위해 자료화면에 인물을 합성했다)

 

하지만 위 사진을 보면 그 분위기에 취해 주제(인물)가 부제(석탑)에 가까이 서 촬영했다.

 

위 사진은 주제와 부제가 바뀌어 버린 모습이 됐다.

 

이 사진을 받아 보는 사람이라면 어떤 장면을 원할까?

 

기자가 이번 강좌를 작성하면서 여러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무엇을 촬영할 것 인가를 항상 생각하라'다.

 

흥분하지 말고 내가 지금 왜 이 사진을 촬영하는지 목적을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낳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조연이 주연보다 돋보이면 그 작품은 틀린 것이다.

 

의도에 맞게 주연이 부각될 수 있도록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자.

 

마지막으로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보도사진 한장을 소개한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어려운 상황을 한 장의 사진으로 너무나 잘 표현했다.

 

사진은 인물을 촬영한 듯 하지만, 썬글래스에 비친 바둑판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설명한 것이다.

 

취재기자는 펜으로 상황을 설명하지만, 사진기자는 단 한 장의 사진으로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 있었야 하기에 복잡한 심경까지 표현한 이 사진이 부러울 뿐이다.

 

▲ 웃고 있는 듯한 사진이지만 썬글래스에 반사된 바둑판을 통해 복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김경태님 작품)

 

 

무조건 셔터를 누르는 습관보다는 촬영에 앞서 한 번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지금 보다 훨씬 좋은 사진을 만들 수 있다.

 

다음시간은‘어떻게 촬영할 것인가 미리 생각하라’를 연재한다.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3-06-28 11:38:44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최근 많이 본 기사더보기
뉴스제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